[IN-ISSUE] '최전방 ST' 지루, 골키퍼 데뷔...결정적 선방→무실점 마무리 "나도 이런 경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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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루는 선방까지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위기의 상황에 베테랑 공격수 지루가 골키퍼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지루가 메냥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우리 정신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에 지루는 풀리시치가 과거에도 골키퍼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가 들어가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프리킥 상황이고, 풀리시치는 키가 작다고 말했다. 그 이후엔 잘 됐고, 운도 따랐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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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루는 선방까지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AC밀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아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에서 제노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밀란은 7승 1패(승점 21)로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밀란은 주로 좌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사무엘 추쿠에제가 공을 몰고 직접 전진해 슈팅으로 마무리 짓거나, 크로스를 올려 페널티 박스 안 경합 상황을 만들어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전반은 양 팀 모두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경기의 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결국 후반 21분 밀란은 야신 아들리를 빼고 지루를 투입했다. 지루는 루카 요비치와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밀란은 지루가 투입된 시점부터 좌우 윙어,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러한 전략이 결국 적중했다. 수비진들이 지루와 요비치를 마크하느라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가 됐다. 후반 42분 유누스 무사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풀리시치가 잡아낸 뒤,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여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밀란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경합 과정에서 무릎이 상대 공격수 얼굴로 향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심각한 파울'을 인정해 결국 메냥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제는 밀란이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위기의 상황에 베테랑 공격수 지루가 골키퍼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루는 급한대로 메냥의 유니폼을 받아 착용했고, 장갑까지 꼈다. 지루가 골문에 서자마자 위기에 봉착했다. 제노아가 메냥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행히 슈팅은 수비 벽에 맞고 굴절돼 골대에 맞으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공교롭게도 제노아의 호셉 마르티네스 골키퍼도 퇴장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밀란의 역습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이미 한 장의 경고가 있었던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됐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지루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후반 추가시간 14분 게오르게 푸스카스가 공을 몰고 지루를 지나치려는 순간 지루가 손으로 이를 쳐냈다. 이후 세컨드 볼을 잡아내며 제노아의 공격을 무산시켰다. 결국 밀란은 지루의 활약 속에 1-0으로 제노아를 제압했다.
경기 종료 후 지루는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없다.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좋은 선방도 했다. 크로스바 운도 좋았다. 우리는 사자처럼 싸웠고 팬들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도 지루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지루가 메냥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우리 정신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싶다. 처음에 지루는 풀리시치가 과거에도 골키퍼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가 들어가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프리킥 상황이고, 풀리시치는 키가 작다고 말했다. 그 이후엔 잘 됐고, 운도 따랐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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