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항저우 결산] 태극전사들이 만든 처음, 먼저, 최초의 기록-①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 종목 최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떤 종목에서 역사의 시작점을 찍었을까?
한국 첫 최초의 기록이 탄생한 것은 사격이다. 지난 달 25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이 출전해 합계 1,668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과 한국은 총점이 같았지만 한국이 엑스텐(10점 정중앙)에서 10발을 더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박태환 키즈'들이 대거로 포텐이 터지며 단연 효도종목으로 발돋움한 수영은 한국 사상 최초 부문에서는 거의 광맥 수준으로 기록이 터졌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최초로 계영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중 김우민은 남자 계영과 더불어 자유형 800m까지 휩쓸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중 첫 3관왕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수영사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최윤희 전 문체부 2차관(1982 뉴델리 대회), 박태환(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같은 수영 대표팀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은 21초72의 기록으로 자유형 50m 결승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이 역시 한국 선수 중 최초의 21초 대 진입 기록이다. 백인철(부산광역시중구청)이 그 뒤를 이어 남자 접영 50m에서도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경영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 광저우 대회-4개)을 한 차례 갈아치웠다.
첫 선을 보인 종목도 시선을 끌었다. 10Km를 헤엄쳐가는 마라톤 수영, 명실상부 전세계적인 종목으로 자리잡은 e스포츠, 화려한 몸동작으로 춤에서 스포츠로 발돋움한 브레이킹, 카드게임 브리지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중 마라톤수영 남자부에서는 첫 메달이 터지기도 했다. 한국 마라톤 수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재훈(서귀포시청)이 1시간56분00초3으로 중국의 금, 은메달에 이어 깜짝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첫 메달을 캐냈다.
e스포츠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데뷔했다. 단연 e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에 더불어 스트리트파이터v에서도 44세의 김관우가 금메달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이번에 출전한 e스포츠 종목(배틀그라운드 모바일, LOL, 스트리트파이터v, FC온라인)에서는 모두 입상하며 한국 첫 e스포츠 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길거리에서 보이던 힙합 댄스가 스포츠로 진화한 브레이킹에서는 한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리빙레전드'로써 세계적인 선수로 손꼽히는 김홍열(Hong10)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에 첫 메달을 가져왔다.
태권도는 첫 선을 보인 종목은 아니지만 처음 개시한 종목은 있다. 혼성 단체전이다. 한국 태권도 혼성 대표팀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선보인 혼성단체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밖에 카드게임 브리지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혜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목에 건 태극전사들의 기쁨도 소소한 포인트다. 명실상부 한국 탁구 에이스로 발돋움한 신유빈(대한항공)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본인들의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이자 21년만에 해당 종목 금메달을 가져오는 위업을 달성했다.
양궁에서도 생애 첫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있다. 컴파운드 여자부 22세 막내 조수아(현대모비스)와 34세 맏언니 오유현(전북도청)이 단체전 동메달을 따며 본인들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손에 넣었다.
리커브 막내 임시현(한국체대)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상 37년만에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는 차세대 타이틀을 떼고, 한국 수영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황선우(강원도청) 역시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그는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캐냈고,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에서 은메달,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해머던지기 부문에서는 고교생 김태희(이리공고)가 64m14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입상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부문으로 아시안게임에 첫 발을 내디딘 남자부 이도현(블랙야크)과 여자부 서채현(노스페이스)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서채현은 기상악화로 인해 결선을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준결선+예선 성적으로 따낸 은메달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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