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 캐던 시절은 옛말…유도·레슬링 부진[항저우AG결산]

박대로 기자 2023. 10.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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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복수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던 유도와 레슬링은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다.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여자 유도가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2개 이상 7개 이하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 이상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있었지만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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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동메달 6개
레슬링,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노골드'
[서울=뉴시스]유도 김하윤. 2023.09.26.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아시안게임에서 복수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던 유도와 레슬링은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다.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금 4개, 은 6개, 동 3개에 비해 크게 하락한 성적이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자칫 역대 첫 아시안게임 노골드라는 수모를 겪을 뻔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남자 81㎏ 이준환과 남자 60㎏ 이하림은 결승전에서 져 은메달을 땄다. 남자 66㎏ 안바울과 남자 100㎏ 김민종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혼성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진 유도 대표팀은 몽골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유도는 세대교체에 실패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김재엽과 윤동식, 이원희, 조인철, 김재범, 김미정, 정경미 등이 세계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의 위상은 사라진지 오래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잇달아 유도계를 떠나면서 급격한 세대교체를 경험하고 있다.

김성민은 은퇴 후 경찰 특채 시험에 합격해 경찰이 됐다. 안창림은 도쿄올림픽 후 은퇴했다. 조구함 역시 지난해 12월 은퇴 후 지도자 전업을 선언했다. 정보경과 곽동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과거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한국 유도는 남자 유도가 채택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8체급 중 6체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여자 유도가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2개 이상 7개 이하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 이상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있었지만 1개에 그쳤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당시 2개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성적이다.

레슬링도 과거의 명성에 훨씬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레슬링 정한재 동메달. (사진=대한레슬링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레슬링은 1986년 9개, 1990년 11개, 1994년 9개, 1998년 7개, 2002년 6개, 2006년 5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이상 신호를 보내더니 2014년 3개, 2018년 2개에 머물렀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대회 초반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1일차와 2일차에 메달이 나왔다. 지난 4일 정한재가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5일 김민석이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다섯 체급이 열린 3일차에는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남자 57㎏급 김성권, 여자 62㎏급 이한빛, 68㎏급 박현영, 76㎏급 정서연 등이 출전했지만 전부 예선에서 탈락했다. 65㎏급 김창수가 1라운드를 통과했지만 2라운드에서 만난 몽골의 툴가 투무르-오치르를 넘지 못했다. 투무르-오치르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김창수는 산자르 무크타르(카자흐스탄)에게도 지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4일차인 7일 남자 자유형 74㎏급 공병민, 86㎏급 김관욱, 97㎏급 서주환, 125㎏급 정의현이 출전했지만 서주환이 4강에서 바레인 선수에 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레슬링 간판인 김현우와 류한수 역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는 77㎏ 16강에서 아민 카비야니네자드(이란)에게 졌고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간 동메달 결정전에서 류루이(중국)에 패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렸던 류한수는 67㎏급 8강에서 다니알 소라비(이란)에 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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