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숨은 진주가 여기 있네…연평균 26% 성장하는 '이 기업'

김창현 기자 2023. 10.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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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한국IR협의회·코넥스협회 주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일대 기업 탐방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시장 1위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이를 뒤집는 코넥스 상장사들이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비엘헬스케어, 큐라켐, 셀젠텍이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코스닥, 코스피 시장으로 도약을 꿈꾸며 전진하고 있는 업체들을 직접 찾았다.
커지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연평균 26%씩 성장하는 비엘헬스케어
5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비엘헬스케어 공장 내부 모습. 액상 충전실에서 포장을 마친 젤타입 건강기능식품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살균공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5일 방문한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비엘헬스케어 생산공장에서는 작업자들이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 포장 작업을 하는 데 한창이었다. 포장 작업을 마친 젤 타입 형태 건강기능식품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빠른 속도로 살균실로 이동했다. 비엘헬스케어는 국내 1호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업체다.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소득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4조1728억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1년 5조6902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관절 건강, 수면 건강, 피부 건강, 호흡기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비엘헬스케어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엘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 2019년 공장 화재로 인한 부진을 딛고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5.68%를 기록했다"며 "올해 반기에 전년도 실적을 초과 달성해 사업계획에서 밝힌 800억원 매출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엘헬스케어는 내년에 1000억원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엘헬스케어는 로즈메리 자몽 추출복합물, 모로 오렌지추출물, 천심련 추출물 등 다양한 개별인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 원료를 취득한 회사는 7년간 독점 판매권을 얻게 된다.

IPO(기업공개)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PO 계획을 추진해왔고, 내년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공장 증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라켐, 국내 유일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 사업 영위…일본 시장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5일 큐라켐 본사 1층 전경. 큐라켐 본사 건물 구조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 /사진=김창현 기자.

"큐라켐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이 건물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믿고 맡길만한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큐라켐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화합물(방사성 표지 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큐라켐 본사에 들어서자 스피커와 러그, 간접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는 국내 작가가 만든 조형물이 걸려있어 흡사 미술관에 온 듯했다. 큐라켐 관계자는 "해외 고객이 주를 이루다 보니 건물 입구에서부터 편안함을 느껴 오래 거래하고 싶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큐라켐 본사 설계는 이건희 삼성 회장 자택을 설계한 건축가가 맡았다.

큐라켐은 국제 표준보다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방사성 표지 화합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매출액의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서구권 국가들이 세계 신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안전성과 납기일을 큐라켐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금보다 120배 이상 비싸지만, 인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C14(방사성탄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이유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꾸준히 정기 검사도 받고 있다. 신약 개발은 정해진 로드맵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납기일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큐라켐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4.6%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55억6604만원을 달성해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매출액(60억1999만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목표로 하는 매출액은 100억원"이라며 "방사성 표지화합물 외에도 매출액을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 후 매출액 한 번도 꺾인 적 없는 셀젠텍…내년도 매출액 400억원 목표
5일 셀젠텍 본사에 전시된 바이오 영상 장비들. /사진=김창현 기자.

항암, 세포치료제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 영상 장비를 제조하는 셀젠텍은 국내 대부분 대학교 연구소에 자사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창업 후 한 번도 매출액이 꺾인 적이 없고,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211억2600만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치로 잡은 상태다.

셀젠텍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과 고령화 현상으로 전 세계 바이오 영상 장비 시장은 올해 9조5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15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사 영상 장비는 전임상 연구에 꼭 필요한 부품만 넣어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젠텍의 형광영상시스템 포비(FOBI)의 가격은 6700만원~1억3500만원 수준으로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퍼킨 앨머(Perkin Elmer)사의 제품(2억6900만원~9억4400만원 수준)보다 저렴하다. 현재 국내에서 셀젠텍과 퍼킨 앨머는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내년도 매출액은 4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2021년 셀젠텍은 하버드대를 상대로 자사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에는 미국 암 연구 학회에 참석해 예일 대학교 등 여러 기관의 관심을 받았다"며 "올해까지 확보한 해외 판매 대리점은 42곳으로 앞으로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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