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10년 좌완’ 증명한 최지민 이닝 광속 삭제…한숨 푹푹 쉬던 타이거즈 팬 자부심 됐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0. 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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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10년 좌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최지민의 이닝 광속 삭제 활약상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결승전에서 1이닝 완벽투를 펼친 최지민은 최근 한숨을 푹푹 쉬는 일밖에 없었던 타이거즈 팬들의 자부심이 됐다.

한국은 10월 7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에서 열린 대만과 대회 결승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1회 초 1사 뒤 최지훈의 볼넷과 윤동희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노시환이 초구 병살타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최지민. 사진(중국 항저우)=AFPBBNews=News1
문동주는 1회 말 선두타자 2루타 뒤 희생번트 허용으로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문동주는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선제 실점을 막는 역투를 펼쳤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회 초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강백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국은 김주원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뽑았다.

이어 김형준 좌전 안타와 김성윤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귀중한 추가 득점까지 기록했다. 2회 초 거세진 빗줄기에 상대 선발 린위민의 제구가 흔들린 행운이 따랐다.

선취 득점을 안고 2회 말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비가 거세지는 악재 속에서도 깔끔한 첫 삼자범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동주는 3회 말 루킹 삼진을 잡은 뒤 후속타자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가 빛난 장면이었다. 2사 뒤 문동주는 1번 타자 쩡중저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후속타자를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문동주는 4회 말 중심 타선 린리와 린안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은 문동주는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팀 타선이 린위민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못 만든 가운데 문동주는 5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문동주는 5회 말에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유도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한국은 6회 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강백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맞았지만, 한국은 김주원과 김형준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문동주는 6회 말 1사 뒤 쩡종저에게 담장을 직격하는 우익수 뒤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문동주는 연속 헛스윙 삼진과 함께 포효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7회 말 수비 전 최지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금메달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지민은 7회 말 탈삼진 2개를 포함한 퍼펙트 투구로 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한국 벤치는 8회 말 셋업맨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박영현은 두 타자 연속 탈삼진에 이어 가장 타격감이 좋은 쩡중저를 번트 아웃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은 선두타자를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후속타자를 극적인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 최지민.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대표팀 마운드는 말 그대로 항저우에 세워진 철벽이었다. 대만 타자들은 좀처럼 한국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 채 힘없이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단 2점이라도 대표팀 마운드에는 충분한 득점 점수였다.

특히 최지민의 이닝 광속 삭제가 빛났다. 최지민은 잘 던지고 내려간 문동주가 빠진 상황에서 혹여나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위험한 이닝을 맡았다. 하지만, 최지민은 이날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대표팀 상승세를 이어가는 디딤돌 역할을 맡았다. 향후 10년 이상 ‘국대 좌완’을 맡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최지민의 이번 대회 쾌투였다.

KIA 타이거즈 팬들은 최근 한숨을 푹푹 쉬는 일들만 겪었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등 주전 야수들의 연쇄 부상에 이어 KIA 성적도 계속 추락해 5강에서 이탈했다. 멀쩡하게 부상 없이 잘 던지는 이의리의 아시안게임 엔트리 교체도 선수 본인과 팬들에게 모두 충격적인 일이었다. 거기에 대표팀으로 떠난 최원준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대회 출전 불과 더불어 잔여시즌 출전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나마 최지민의 활약상이 타이거즈 팬들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지난 겨울부터 쉬지 않고 달린 최지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광주로 귀환한다.

이제 최지민은 소속팀으로 곧바로 복귀해 막판 5강 싸움을 위해 쉬지 않고 공을 던질 전망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부상자가 계속 나와 안타깝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이기도록 하겠다. 양현종 선수도 다음 주 한 차례 더 던지고 상황에 따라 추가 등판을 고민해보겠다.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올 최지민 선수 역시 바로 합류해서 공을 던진다. 크게 무리하진 않겠지만, 1이닝 2연투 정도는 팀 상황에 따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KIA로 귀환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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