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결산] 인기 구기종목, 야구 축구 웃고 배구 농구 울고

김현희 2023. 10.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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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남기고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승전보가 연이어 전달됐다.

야구와 축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연패에 성공한 반면, 배구와 농구는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해야 했다.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되면서 축구와 농구, 그리고 배구가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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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와 농구 종목은 밑바닥부터 고치지 않으면 파리 올림픽도 어려워
동계/춘계 구기 프로스포츠 종목 중 여자농구만 AG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22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을 하루 남기고 국민들에게 속 시원한 승전보가 연이어 전달됐다.

배드민턴의 안세영이 방수현 이후 끊긴 여자 단식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장미란 이후 끊긴 여자 역도 금메달도 13년 만에 박혜정이 다시 획득하면서 기분 좋은 소식이 전달됐다. 이어 야구 대표팀이 타이완에 오프닝 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면서 결승전 승리로 대회 4연패에 성공했고, 축구 역시 일본에 2-1로 역전승하며 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이로써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종합 3위 수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2018년에 비해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일본이 금메달 75개를 포함하여 총 205개의 메달을 획득한 반면, 대한민국은 49개 금메달에 177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올해에는 오히려 총 메달 숫자에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앞섰다. 아시아 3위 이내에 입상한 선수들이 그만큼 급증했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인 인기 종목, 아시안게임에서 희비
야구/축구 웃고, 배구/농구 울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통적으로 국내 인기 종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4대 구기스포츠는 명확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야구와 축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연패에 성공한 반면, 배구와 농구는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해야 했다. 남자 배구는 힘도 못 써본 채 일찌감치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나야 했고, 여자 배구는 김연경 은퇴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베트남에도 패하는 행보를 반복했다. 일본 2진급 선수들에게도 일격을 당한 남자농구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나마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가 동메달을 확보하며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다.

문제는 이러한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리그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야구나 축구는 KBO리그와 K리그 흥행에 큰 힘을 얻으면서 신규 스포츠팬 유입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으나, 프로농구나 V리그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야구와 축구 시즌이 종료된 이후 겨울/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팀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것은 국제대회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포스트 김연경이라 할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보이지 않아 아마추어부터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판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가 된 남자배구는 말할 것도 없다. 라건아와 허훈 등 일부 선수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남자농구 역시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려면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내년에 바로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이다.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되면서 축구와 농구, 그리고 배구가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시안게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다가올 올림픽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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