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류중일 감독 14인천-22항저우 '금메달 평행이론'…대만에 진땀→해피엔딩

신원철 기자 2023. 10.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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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그리고 2022 항저우.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또 한번 국제대회 우승을 이뤘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이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투수들을 보니 앞으로 한국 야구 미래가 보이는 이런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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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샤오싱(중국), 신원철 기자] 2014년 인천, 그리고 2022 항저우.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또 한번 국제대회 우승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결승전에서 대만에 고전하면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자신이 감독으로 출전한 세 번째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 수모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만과의 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한국이 연령제한을 걸고 최상의 대표팀이 아닌 미래를 바라본 가운데, 대만은 마이너리거와 일본 프로야구 소속 선수, 대만 프로야구 선수와 대만 실업야구 선수를 총망라했다.

▲ 문동주의 호투에 흐뭇해하는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대만 대표팀은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대였고, 실제로 경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특히 선발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고의 선발 유망주답게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국은 6이닝 동안 린위민을 상대로 단 4안타에 그쳤고 삼진은 6개를 내줬다.

마운드에서는 문동주가 4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8회 나온 고우석의 2실점은 대만전 한 경기가 아니라 이번 대회 뒷문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3일 태국전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시작으로 5일 일본전과 6일 중국전 슈퍼라운드까지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과 경기에서는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지만 중국을 상대로 16안타 8점을 뽑으면서 대만전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은 1회부터 볼넷과 안타로 선취점을 노리면서 전과 다른 결과를 예고했다. 그리고 2회 문보경의 2루타와 김주원의 희생플라이로 대만 상대 25이닝 만의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형준과 김성윤 두 하위타순 타자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추가점 기회를 만든 뒤 폭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 그러나 금메달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연합뉴스
▲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왼쪽 첫 번째)과 선수단.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문동주의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활약이 돋보였다. 문동주는 1번타자 쩡종저에게만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내줬을 뿐 나머지 8명은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 최지민이 7회 대만의 3연속 좌타 라인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박영현이 8회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한국의 리드가 계속됐다. 마지막은 고우석이 책임졌다.

류중일 감독은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전도 대만과 치열하게 싸웠다. 류중일 감독은 "2014년도 어렵게 금메달 땄고, 이번에도 어렵게 땄다"며 웃었다.

경기 내용은 2014년이 더 어려웠을지 몰라도, 대회를 치르는 과정은 올해가 더 힘겨웠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이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투수들을 보니 앞으로 한국 야구 미래가 보이는 이런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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