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별세 …향년 85세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10. 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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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신화'를 썼던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박 전 감독은 1980∼198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박 전 감독은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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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신화’를 썼던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이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명성을 날렸다.

박 전 감독은 1980∼198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박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6개 팀이 본선에 오른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한 후 멕시코와 호주(이상 2-1 승)을 내리 꺾고 8강에 오르는 반전을 썼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2-1로 잡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결승행 길목에서 둥가와 베베투 등이 포진한 '최강' 브라질에 1-2로 패해 신화를 마감했다.

외국 언론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감탄해 ‘붉은 악령’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박 전 감독은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박 전 감독은 은퇴이후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했으며 최근까지 요양병원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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