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캐디가 돼라!’ 메디슨에게 손흥민은 “나 비행기 타야해”

[포포투=정지훈]

정말 분위기가 좋은 토트넘 훗스퍼다. 토트넘의 에이스 제임스 메디슨이 A매치 기간 중에 열리는 자신의 골프 자선 경기에 손흥민을 초청했지만,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두 선수 모두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토트넘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8경기 무패(6승 2무)와 함께 리그 선두(승점20)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포진했고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짝을 이뤘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4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은 매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개막 후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4연승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본머스, 번리, 셰필드를 연달아 제압했다. 여기에 빅 매치인 아스널과 리버풀전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이번 상대는 승격팀 루턴.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토트넘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비수마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반칙을 유도하려는 듯 충돌 없이 넘어졌다. 이에 주심은 곧바로 비수마에게 옐로 카드를 줬고,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퇴장 당한 토트넘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히샬리송을 대신해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수적 열세인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 쿨루셉스키가 코너킥을 빠르게 처리했다. 이를 받은 메디슨이 우측면을 파고든 뒤 컷백을 내줬고 반 더 벤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토트넘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1골을 지키는 것에 집중했고, 적절하게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1분 손흥민, 메디슨을 불러들이고 에메르송, 스킵을 투입했다. 양 팀이 비슷한 시간에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5분 먼저 루턴의 로키어가 나가고 바클리가 출전했다. 토트넘도 우도기를 대신해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2분 쿨루셉스키를 불러들이고 벨리스를 투입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토트넘의 한 골 차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루턴까지 원정 온 팬들과 기쁨을 만끽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손흥민과 메디슨은 골프 자선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영국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메디슨의 골프 자선 경기에 참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나는 오늘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메디슨이 슬퍼했다. 그는 나를 캐디로 쓰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며 웃었고, 메디슨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과 캐디의 사진을 합성하며 유쾌한 장난을 쳤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