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또 너야?" 토트넘 팬들, 인내심 폭발...히샬리송 빅찬스 미스에 '충격'

고성환 2023. 10.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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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팅을 시도하는 히샬리송.
[사진] 머리를 감싸 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OSEN=고성환 기자] "충격적인 미스. 어떻게 그렇게 놓쳤는지 모르겠다."

히샬리송(26, 토트넘 홋스퍼)이 언제쯤 맹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토트넘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토트넘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격팀 루턴 타운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7분 미키 반 더 벤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토트넘은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20(6승 2무)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18)를 제치고 1위가 됐다. 루턴은 승점 4(1승 1무 6패)에 머무르며 1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 처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브 비수마가 시뮬레이션으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누적 퇴장당하고 만 것. 토트넘은 남은 45분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신입생' 반 더 벤이 토트넘을 구했다. 후반 6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제임스 매디슨이 재치 있는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 앞으로 패스했다. 이를 반 더 벤이 빙글 돌며 차 넣어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를 구한 미키 반 더 벤.

귀중한 승점 3점이었지만, 토트넘 팬들을 한숨 쉬게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또 한 번 침묵한 히샬리송이었다. 그는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펼치며 동료들을 돕긴 했으나 무딘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샀다.

이날 히샬리송 경기 시작 4분 만에 큰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전반 2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고, 히샬리송이 뛰어들며 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공은 아예 빗맞으며 골대 옆으로 크게 벗어났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히샬리송은 2분 뒤에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매디슨이 수비 사이로 좋은 패스를 찔러 넣으며 박스 안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수비가 달려오는 방향으로 슈팅했다가 막히면서 이번에도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결국 히샬리송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되며 가장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의 퇴장으로 공격수 한 명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대신 히샬리송을 선택했다. 공격수 3명 중 그의 영향력이 가장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토트넘은 루턴을 상대로 선제골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모두 충격적으로 놓쳤다. 팬들은 '역대 최악의 실수'에 꼽힐 만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라며 "히샬리송은 토트넘 팬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토트넘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 팬은 "충격적인 히샬리송"이라고 분노했고, 다른 팬들 역시 "히샬리송이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정말 당황스럽다", "빌어먹을, 또야?", "히샬리송은 나가야 한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 전문가 딘 애슈턴도 히샬리송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영국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충격적인 미스다. 그만큼 간단하다. 이보다 쉬운 기회는 없다"라며 어떻게 득점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품었다.

이어 애슈턴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는 놀라웠고, 거의 막을 수 없었다. 히샬리송은 간단하게 발을 갖다 대면 됐다. 그가 왜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여름 6000만 파운드(약 990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에버튼 시절 리그 10골을 터트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토트넘에선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1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8경기에서 1골만 기록 중이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대신해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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