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굿닥터' 김승철 연출 "깔깔거리다 등장인물들에 인간애 느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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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형식이지만, 모든 장면을 관객들이 깔깔거리면서 보기를 바라진 않았어요. 때론 웃고 때론 씁쓸해하고 때론 안타까워하면서 연민이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든,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애를 느끼길 바랐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연극 원형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 이 작품도 100년 전 작품이지만, 등장인물들의 행위나 동기 등을 잘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서 비슷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동시대 사람들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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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코미디 형식이지만, 모든 장면을 관객들이 깔깔거리면서 보기를 바라진 않았어요. 때론 웃고 때론 씁쓸해하고 때론 안타까워하면서 연민이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든,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애를 느끼길 바랐죠."
김승철 연출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굿닥터' 간담회에서 "단순히 웃고 넘기는 게 아니라 휴머니티에 방점이 찍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코미디가 일반적으로 동시대 사회상을 풍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의도는 없었어요. 대신 작품이 갖고 있는 인간에 더 집중했죠.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8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술 한잔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서울시극단이 막을 올린 '굿닥터'는 옴니버스극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단편들을 브로드웨이 전설로 불리는 작가 닐 사이먼이 각색한 작품이다.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늦은 행복', '물에 빠진 사나이', '생일선물',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오디션' 등 8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극중 작가가 글 쓰는 일에 지쳐 포기하려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를 하나씩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무대도 작가의 머릿속 이야깃주머니(말풍선) 같은 구조로 구성했다.
'재채기'는 소심한 말단 공무원이 연극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상관의 머리에 재채기를 한 후 안절부절 못하다가 더 큰 실수를 저지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정교사'는 한없이 착한 가정교사가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면서도 당하기만 하는 모습을, '치과의사'는 치통으로 고통 받는 사제가 이를 뽑은 경험이 없는 치과의사 조수와 실랑이하는 내용이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 삶의 갈등과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김 연출은 "'재채기'는 마음이 유약한 인물이 현상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벌어지는 웃픈 사연이다. 바보 같겠지만 각도를 조금 달리 보면 이 인물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교사'는 대사를 통해 주제가 보여진다. 여주인이 마지막에 '어떻게 끝도 없이 착해질 수 있냐'고 말하고, '그럴 수 있다'고 답한다. 실제 주변에 이런 천성의 사람들이 있는데 각박한 사회에 윤활유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며 "'치과의사'는 남의 고통에 얼마나 웃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인간의 본질을 비틀어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97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학생들이나 동호회, 입시 작품으로도 많이 쓰이며 잘 알려진 작품이다. 김 연출은 "연극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작품"이라며 "일반적으로 가벼운 코미디 정도로 인식되는데, 그렇게 넘길 만한 작품은 아니다. 체호프 원작의 여운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연극 원형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 이 작품도 100년 전 작품이지만, 등장인물들의 행위나 동기 등을 잘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서 비슷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동시대 사람들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역은 연극 '토카타', '햄릿' 등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이 맡는다. 서울시극단 배우 정원조, 이승우와 김귀선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12일까지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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