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지만 한국은 강했다→GK 선방 없었다면 5실점 경기'…한일전 역전패에 울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7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축구는 이날 승리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경기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일본의 사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시게미의 패스를 이어받은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7분 정우영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정우영은 황재원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전반전을 한골씩 주고받으며 마친 가운데 한국은 후반 11분 조영욱이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조영욱은 정우영의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일본 골문을 갈랐고 한국의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에서 5연승의 막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일본은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22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대학생 선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이 가능한 24세 이하 선수 중 이강인과 정우영 등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했고 와일드카드 3명도 발탁해 대회에 임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한국에 역전패를 당한 일본 대표팀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의 비난이 이어졌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일본은 최정예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에게 1-2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그것으로 위로가 되는가'라고 반문한 후 '완패였다. 골키퍼의 활약이 있어 2실점으로 마쳤지만 4-5골을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대학생을 포함한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선수 육성에 위안할 수 있나? 선수는 승리하면서 자란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승리할 수 있는 멤버로 도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국에 패한 일본의 선수 구성을 지적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플레이가 더럽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도 상당히 더러운 플레이를 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미드필더 사토가 백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퇴장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플레이였다. 평상시의 사토라면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대에게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칸스포츠는 '한국은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출전했지만 일본은 경험을 쌓기 위대 대회에 출전했다. 승부가 되지 않는 대결이었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매체는 '백패스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나. 자진해서 백패를 하고 있다.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며 일본 현지팬들의 분노 섞인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해설가 후쿠타는 "한국에게 경기를 지배받은 괴로운 경기였다. 일본은 능숙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억울하지만 역시 한국은 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던 우치노는 "그 시간대에 선제골을 넣은 것은 좋았다"면서도 "이길 수 없어 정말 억울하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 이런 큰 무대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일전 역전패에 대해 울분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경기장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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