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는 공화당서 영향력 과시하는 트럼프…임시 하원의장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케빈 매카시 소속 하원의장의 해임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공화당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그는 훌륭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고 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장 경선에는 조던 위원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던 위원장은 2015년 1월 프리덤 코커스 설립 당시 9명의 발기인 중 한 명이자 초대 의장을 맡은 강경 보수 성향 인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하원의장이 정해질 때까지 자신이 공화당 통합 차원에서 잠시 하원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 친구가 많아 그들로부터 통합자(unifier)로서 연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들이 표를 얻지 못할 경우 나에게 장기적으로 누굴 구할 때까지 의장 자리 맡는 걸 고려해줄 수 있냐고 묻더라. 왜냐하면 나는 대선에 나가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는 하원의장을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현재 하원의원이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론상으로는 하원의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당규에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우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수많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선출을 하루 앞둔 10일,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의총 방문 검토는 하원의장 출마보다는 공화당 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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