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생에 단명했다고?"…영화관서 만나는 AI 운명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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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카메라 렌즈를 10여초간 번갈아 보자 관상을 분석한 결과지가 나왔다.
첫 기착지는 AI가 생년월일로 사주를 분석하는 '탄생의 행성'이다.
'성격의 행성'에선 카메라가 얼굴을 촬영해 관상을 봐주고, '우정의 행성'에선 AI가 손금으로 친구를 사귀기 가장 적합한 환경과 친구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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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문 거쳐 사주·관상·손금·전생 분석…MZ 공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당신의 얼굴에 새겨진 운명을 분석해 볼게요"
모니터와 카메라 렌즈를 10여초간 번갈아 보자 관상을 분석한 결과지가 나왔다. 여기엔 "분노에 찬 눈, 해태의 기운이 담긴 코, 뱀의 기운을 타고난 입을 가졌다"는 문구와 각각의 의미가 써 있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선 MBTI 성격유형검사처럼 스스로를 탐구하고 규정하는 '레이블링'(Labeling) 콘텐츠가 유행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 상영관을 개조해 '랜덤 스퀘어'라는 체험형 전시 공간을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의 기질과 운명을 알려주는 '랜덤 데스티니 2023' 전시를 10일부터 12월3일까지 연다.
오픈 나흘 전인 6일 랜덤 스퀘어를 찾아 전시를 미리 체험했다.
관람객은 6개 체험 부스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얼굴, 손금 등 정보를 넣고 자신의 성격, 미래 등을 결과지로 받아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결과지는 관상학, 명리학, 점성술 등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관 앞에서 '랜덤 다이버시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가입 뒤 QR코드를 스캔하면 입장할 수 있다.
콘셉트는 우주에서 체험자가 '운명의 행성'을 찾아가는 우주여행이다. 가고자 하는 행성 이름을 지어 입력하면 여행 티켓이 나온다. 6개 행성을 하나씩 방문해 체험을 마치면 도장을 찍는 형식이다.
첫 기착지는 AI가 생년월일로 사주를 분석하는 '탄생의 행성'이다. QR코드를 찍고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전반적 운세와 현재 상황, 앞으로의 운세 방향, 재물운, 건강운 등이 세로 약 60㎝ 길이 종이에 출력된다.
'사랑의 행성'에선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연인이나 동료의 이름을 입력하면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분석해 퍼센트로 알려준다.
세 번째 공간 '시간의 행성'에선 타로점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터치스크린에 뜬 3개의 카드묶음 중 하나를 고르고 다시 카드 3장을 선택하면 각 카드에 담긴 해석지가 인쇄된다. 첫 번째 고른 카드는 과거, 두 번째는 현재, 세 번째는 미래를 담고 있다.
'성격의 행성'에선 카메라가 얼굴을 촬영해 관상을 봐주고, '우정의 행성'에선 AI가 손금으로 친구를 사귀기 가장 적합한 환경과 친구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알려준다.
마지막 '지혜의 행성'에선 별자리로 전생을 엿볼 수 있다. 이 행성에서 "전생에 불의를 참지 못한 혁명가이지만 결국 권력자의 눈 밖에 나 단명했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체험이 끝나면 사진이 붙은 ID카드와 함께 '운명 이모션 플래닛 가이드'가 발급된다. 타로로 분석한 이상적 동반자, 성격을 색깔과 일상 소품 등으로 설명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예약하면서 추가비용을 내면 체험 결과를 토대로 특별한 일자들이 기록된 '데스티니 캘린더'와 해설지, 운명의 행성에 잘 어울리는 씨앗을 준다.
'인증샷'에 익숙한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곳곳엔 포토존이 마련됐다. 전시장 밖 '데스티니 캘린더'가 배경인 대형 포토존에선 자신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표시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서 6월 AI를 통해 감정을 색으로 추출해주는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이후 랜덤 스퀘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이후에도 분기별로 다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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