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에 문재인 대통령 휘호만 없는 이유는
역대 대통령 통일 휘호 전시
초대 이승만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10명 휘호
문재인 대통령 빠져있어…“요청했지만 못 받아”
[파주=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만든 파주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곳에는 역대 대통령의 통일 휘호가 걸려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휘호만 빠져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대통령의 통일 휘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전망대에서 느낄수 있는 재미다. 시대에 따라 통일에 대한 생각과 바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볼 수 있다. 휘호는 통일교육원이 2012년 전시를 하면서 제작했던 것을 통일전망대에는 동판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특이점은 전임 문 전 대통령의 휘호만 빠졌다는 점이다. 문 전 대통령 외에는 재임기간이 짧았던 윤보선, 최규하 대통령의 휘호가 제외됐다. 이들을 뺀 10명 전·현직 대통령의 휘호를 만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國力培養 統一成就’(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휘호로 통일의지를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는 1975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위해 쓴 것으로 원본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民族和合 民主統一’(민족화합 민주통일)이라고 쓴 휘호를 2012년 2월 통일교육원에 기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우리 後世(후세)는 統一(통일)의 기쁨 속에서 前進(전진)하기를 念願(염원)하며’라는 휘호를 남겼다. 재임 시절인 1992년 2월 2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각각 당선된 대통령 선거일에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기념으로 방명록에 쓴 글을 휘호로 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제14대 대통령 선거일인 1992년 12월18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南北統一’(남북통일)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이 당선된 15대 대통령 선거일에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 기념으로 ‘安保(안보) 平和(평화) 交流(교류) 그리고 統一(통일)’이라고 남긴 글을 휘호로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相生共榮 平和統一’(상생공영 평화통일) 휘호로 현 정부의 통일 정책을 표현했다. 2011년 12월 21일 당시 류우익 통일부장관을 통해 전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길’이라고 적은 휘호를 2016년 통일부에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의 헌법적 가치를 담은 ‘자유 평화 통일’이라는 휘호를 통일부에 전달했다.
문 전 대통령의 휘호가 빠진 것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정부 시기에 통일부에서 수차례 청와대에 요청했으나, 결국 휘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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