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세대교체 불씨 활활 피웠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찬호가 야구 대표팀에 극찬을 남겼다.
대한민국은 지난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대4 완패를 맛봤던 대한민국은 설욕전에 성공하며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야구 4연패를 거머쥐었다.
우천으로 인해 30분 지연된 이날 경기는 2회 초 타자 김주원의 선취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됐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한국의 선취점 덕에 대만은 위축됐다. 박찬호 위원은 “대만이 전과 완전히 다른 플랜을 들고 나왔는데 잘 먹히지 않는다”며 경기를 지켜봤다. 3회에 투수 문동주가 완벽한 제구력을 보이며 계속해서 타자들을 아웃시키자 박용택 위원은 “젊은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아간다”며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 위원은 “문동주 선수, ‘완벽하다’는 그런 칭찬까지 해줄 수 있다”라며 평했다.
출루를 허용 않는 투수 문동주의 저력 덕에 2-0의 초반 점수 차이는 6회까지 지켜졌다. 대만은 투수 교체로 전략변화를 꾀했지만 역시 통하지 않았다. 박찬호 위원은 “오늘 경기, 내일은 없다는 말을 해드렸는데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재후 캐스터도 “’짜요(중국어로 파이팅)’가 들리고 있는데요. 그 사이에 대한민국을 넣으면 됩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7회에 한국은 최지민으로 투수 교체 후 바로 원아웃을 잡아냈다. 그러자 박찬호 위원은 “맛있습니다, 맛있어! 타자 한 명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원아웃을 잡아내면 된다”며 맛깔난 응원을 전했다. 이어 8회는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에 박찬호 위원은 다시 “좋은 구원투수들은 타자가 있을 때 더 좋은 집중력을 보일 때가 있다. 박영현 투수가 잘 해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무실점이 이어지던 9회 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장했다. 가장 어려운 9회 말 첫 타자의 방망이가 고우석의 빠른 공에 부러졌다. 앞서 “투수가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저 방망이 부러지는 소리”라고 했던 박찬호 위원은 “아주 듣기 좋은 소리죠. 가장 멋있는 연주자가 연주하는 북처럼 ‘으자작’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라며 기뻐했다.
경기 종료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정되자 박찬호 위원은 “오늘도 갈비 다음에 시원한 냉면도 먹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진정한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했다. 고우석 선수가 정말 잘 던져줬다”라며 “세대교체의 불씨를 활활 피웠다. 미래의 불씨가 정말 빛이 난다”고 찬사와 함께 감격했다.
한편 대한민국 야구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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