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딸’ ‘광주의 딸’ 안세영, 母 ”이젠 대한민국의 딸이죠”... 父 “천재가 아닌 노력형”

김경무 2023. 10.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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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에 2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은, 본인의 천재성과 남다른 노력, 그리고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김학균(52)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성지현(32) 전담코치 등의 탁월한 지도 덕분이다.

그래서 나주와 광주 사람들은, 서로 안세영에 대해 '나주의 딸', '광주의 딸'이라고 한다.

그러자 이현희씨는 "세영이는 이제 나주의 딸도, 광주의 딸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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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7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시상식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금메달 목에 건 안세영 . 힝저우|연합뉴스


안세영의 포효. 항저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에 이어 7일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

그가 이번에 2관왕에 등극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은, 본인의 천재성과 남다른 노력, 그리고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김학균(52)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성지현(32) 전담코치 등의 탁월한 지도 덕분이다.

안세영이 오른 무릎 통증을 견뎌내며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울먹이며 김학균 감독의 손을 잡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안세영과 성지현 코치. 항저우|연합뉴스


아울러 부모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을 했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 출신으로 전남 나주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부친 안정현(54)씨와 모친 이현희(48)씨다.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가 시작되기 전날 항저우에 들어왔고, 매 경기 딸의 경기를 직관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안세영의 부모인 안정현-이현희씨가 배드민턴 경기가 열린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고향인 나주 이름도 나온다. 김경무 기자


2023 재팬오픈 때 안세영을 응원 간 부모와 홍성길(왼쪽) 광주시배드민턴협회 회장. 제공|홍성길 회장


앞서 부모는 홍성길 광주시배드민턴협회 회장 등과 함께 안세영의 지난 8월 2023 저팬오픈과 2023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출전 때도 원정 응원을 가 딸에게 큰힘이 됐다.

안세영의 고향은 전남 나주이지만, 배드민턴 동호인 활동을 하던 나주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광주 풍암초등학교 1년 때부터 운동선수로 배드민턴을 본격 시작했기 때문에 광주 출신으로 더 알려져 있다.

광주 체육중과 광주 체육고를 나왔다. 그래서 나주와 광주 사람들은, 서로 안세영에 대해 ‘나주의 딸’, ‘광주의 딸’이라고 한다.

7일 안세영이 여자단식 결승에서 항저우가 고향인 중국의 천위페이(25)를 2-1(21-18, 17-21, 21-8)로 누르고 우승한 뒤, 경기장 인근 음식점에서 가진 가족 및 관계자들 회식 자리에서도 참석자들 사이에 그런 얘기로 웃음 꽃을 피웠다.

안세영이 오른무릎 부상을 견뎌내며 결승을 치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그러자 이현희씨는 “세영이는 이제 나주의 딸도, 광주의 딸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홍성길 광주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세영이는 광주의 딸”이라고 싱긋 웃었다.

이현희씨는 “세영이가 올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나주 지역에 이를 축하하는 수많은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세영이가 금메달을 따고 애국가 나오니까 진짜 감동이었다. 우리 딸이 정말로 세계적인 선수가 됐구나 해서 감동이었다”고 당시 두 대회 우승 때를 돌아봤다.

안정현씨는 1990년대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으며,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의 스승은 1994 엘에이(LA)올림픽 때 복싱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한 레전드 신준섭이다.

지난 2020년 1월 국가대표 때의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의 10대 시절. 대한배드민턴협회


안씨는 이 때문인지 이번 대회 때 스포츠서울 기자와 만나 “세영이가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아버지가 못이룬 금메달 한을 29년 만에 풀어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와이프 만났을 때 자식은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 했다. 세영이가 어렸을 적부터 너무 활동적으로 노니까, 에너지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배드민턴 동호인 생활을 시작하면서 애들이 자연스럽게 배드민턴 라켓과 접하게 됐다. 저녁에 동호인 활동을 했는데, 엘리트선수 출신 코치가 세영이 운동을 시켜도 되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세영이가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의 남동생도 삼성생명 배드민턴 선수다.

안씨는 딸이 셔틀콕 천재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천재라기보다는 노력형”이라고 강조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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