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쾅!' 불혹의 벌랜더 PS 17승 달성…'홈런 폭발' 휴스턴, MIN 기세 꺾었다[ALDS1]

김민경 기자 2023. 10. 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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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벌랜더.
▲ 쐐기포를 터트린 요르단 알바레스(정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챔피언십시리즈로 진출하기 위한 한 걸음을 옮겼다.

휴스턴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3번 시드인 미네소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번 시드 휴스턴의 벽을 넘지 못하고 1패를 떠안았다.

불혹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역투를 펼쳤다. 벌랜더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17승째(11패)를 거뒀다. 직구(40개)와 커브(25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3개)을 섞어 미네소타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8마일(154.2㎞), 평균 구속 94마일(151.3㎞)을 기록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1160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휴스턴을 떠났다. 메츠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서 6승5패, 94⅓이닝,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찍이 가을야구를 확정한 메츠가 선수단 정리를 시작하면서 몸값 높은 베테랑 벌랜더가 정리대상 1순위가 됐다. 벌랜더는 그렇게 다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11경기에서 7승3패, 68이닝,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1선발로 자기 임무를 100% 이상 해내며 가치를 증명했다.

타선에서는 호세 알투베의 활약이 돋보였다. 알투베는 이날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만 93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알투베는 1회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회 최다 홈런 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알투베가 8개로 역대 1위를 지켰고, 2위 알버트 푸홀스(6개)와는 2개차로 거리를 벌렸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4번째 홈런을 치면서 역대 1위 매니 라미레스(29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호세 알투베.
▲ 환호하는 호세 알투베.

휴스턴은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1회말 알투베가 좌월 홈런을 날리면서 빠르게 1-0 리드를 안겼다. 3회말에는 요르단 알바레스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알바레스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미네소타는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자 선발투수 베일리 오버를 4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에다 겐타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휴스턴은 5회말 바뀐 투수 마에다까지 공략했다. 브레그먼의 안타와 알바레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 호세 아브레유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채스 맥코믹이 좌전 적시타를 쳐 5-0으로 달아났다.

휴스턴은 93구를 던진 벌랜더를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하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서 6승, 31홀드, 2세이브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한 필승조 헥터 네리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 필승조 헥터 네리스 4실점 붕괴.
▲ 추격의 3점포를 터트린 호르헤 폴랑코.
▲ 백투백 홈런을 날린 미네소타 신성 로이스 루이스.
▲ 답답해진 저스틴 벌랜더.

그런데 믿었던 네리스가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맷 월너를 사구로 내보내더니 라이언 제퍼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네리스는 다음 2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1, 2루까지 버텼는데, 호르헤 폴랑코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무너졌다. 미네소타 신성 로이스 루이스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얻어맞아 순식간에 5-4까지 좁혀졌다. 휴스턴은 급히 브라이언 아브레유로 마운드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고, 추가 실점없이 고비를 넘겼다.

7회말 알바레스가 이날 2번째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가라앉을 뻔했던 팀 분위기를 살렸다. 7회말 1사 후 미네소타가 케일럽 틸바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알바레스를 견제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스위퍼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해 6-4로 거리를 벌렸다.

휴스턴 불펜은 더는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아브레유가 8회까지 책임지면서 1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가 등판했다. 정규시즌 31세이브를 챙겼고, 포스트시즌 통산 41경기에서 2승, 11세이브를 챙긴 경험을 자랑했다. 프레슬리는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는 텍사스가 3-2로 승리하면서 먼저 웃었다.

▲ 멀티홈런을 친 요르단 알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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