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하태경 봐라, 與 변화…'색출 고름 친명 비명' 갈라치기할 때 아냐"

혁신경쟁 뒤지면 수도권 승리 힘들다…기득권 내려놓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두관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문화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4.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텃밭인 부산을 버리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게서 여당발 변화의 바람을 느꼈다며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고 경보음을 울렸다.

친명계인 김 의원은 7일 밤 자신의 SNS에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며 "검사 출신의 대거 공천을 피해 미리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이든 당을 위한 충정이든 국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혁신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이런 변화의 바람은 언제나 정치를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전진시켰다"면서 "이제 양당의 혁신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이런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져서는 안 된다. 모두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총선은 결국 인물 경쟁, 혁신 경쟁이며 혁신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연결될 수밖에 없고 새 인물 수혈로 이어진다"면서 "제2의 김부겸, 제2의 김영춘이 봇물처럼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존 선거구를 내려놓고 험지 출마에 나섰던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색출, 자수, 고름, 바퀴벌레는 패배의 언어이고 혁신과 희생, 기득권 내려놓기는 승리의 언어"라며 "가르고 싶으면 친명, 비명으로 가를 것이 아니라, 혁신과 기득권으로 갈라야 한다"라는 말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이른바 수박색출 등 당내 내홍을 경계했다.

"지금까지 혁신한 정당이 언제나 수도권 승리를 가져왔고 민주당의 승리는 수도권 없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을 강조한 김 의원은 "지금은 갈라치기의 바람이 아니라 혁신의 당풍이 불어야 할 때, 통합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혁신으로 성벽을 단단히 지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