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 ⑨ 1년 더 기다린 항저우, 탄소 중립 대회로…운영도 합격점

김동찬 2023. 10. 8. 0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2022년 9월 10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13일 가오즈단 중국 국가체육총국장은 중국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국가에 영광을 가져오고, 중국의 현대적인 스포츠 훈련의 막강한 위력을 보여달라"며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개혁, 경제 발전, 사회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아시아와 국제 사회에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회식 디지털 성화 점화·경기장 56곳 중 12곳만 신규 건설
외교적 보이콧·편파 판정 등 논란 많았던 작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대비
디지털 점화자의 마지막 스퍼트 (항저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함께 마지막 점화자가 된 디지털 이미지가 성화를 점화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2023.9.23 hihong@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2022년 9월 10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때문에 1년 미뤄진 올해 9월 23일에 막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2022년 초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렸기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예정대로 2022년 9월에 개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난해 5월에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중국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에 열린 것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가 통산 세 번째였다.

예정보다 1년 늦게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사상 최초의 탄소 중립 아시안 게임'을 표방했을 정도로 중국의 과학 기술이 대회 곳곳에 적용됐다.

개회식부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불꽃놀이와 성화 점화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특히 빠지지 않는 대규모 불꽃놀이를 디지털로 진행해 "환경 오염 요인을 없앴다"고 설명했고, 대형 디지털 성화 점화자가 첸탄강을 가로질러 직접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순간은 중국의 발달한 정보통신(IT)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한국 선수단, 아시안게임 개회식 입장 (항저우 AP=연합뉴스) 대한민국 선수단이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천140명의 선수단을 39개 종목에 파견했다. 2023.09.24 clynnkim@yna.co.kr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 모든 경기장에는 재생 에너지를 통해 만든 전기를 공급했고, 56곳의 경기장 가운데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곳은 12군데로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다른 경기장은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하거나 임시 시설로 만들어 이번 대회를 진행했다.

예전 스포츠 종합대회 기자실에 꽂히던 종이로 인쇄된 안내물들은 거의 예외 없이 QR코드를 통해 배포해 종이 소비도 줄였다.

대회 운영 면에서도 깔끔하다는 평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잡음이 거의 없었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개회식에 중국 내 소수 민족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을 시작으로 편파 판정 논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파문 등이 이어지며 대회 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센터 전경 [촬영= 김동찬]

그러나 이번 대회의 경우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인도의 오랜 영토 분쟁에서 기인한 인도 선수들에 대한 비자 발급 논란이 잠시 있기는 했지만, 대회 분위기 전체를 좌우할 정도의 이슈는 아니었다.

축구 한국과 중국의 준준결승을 앞두고 국내 언론들이 '텃세 판정'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것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 내내 '판정 이슈'는 사실상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13일 가오즈단 중국 국가체육총국장은 중국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국가에 영광을 가져오고, 중국의 현대적인 스포츠 훈련의 막강한 위력을 보여달라"며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개혁, 경제 발전, 사회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아시아와 국제 사회에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8일 막을 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메달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대회 운영 등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서 개막 전 세웠던 경기장 안팎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