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 ③ 황선우·안세영·우상혁…파리 가는 길 닦은 스타들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없는 스타'로 올라서며 '위로 섞인 축하'를 받았던 황선우(20·강원도청), 안세영(21·삼성생명), 우상혁(27·용인시청)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 획득 축하 메시지를 잔뜩 받았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향한다.
황선우는 8일 폐회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를 손에 넣었다.
한국 수영 사상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서 7개씩)에 이은 단일 대회 최다 메달 2위다.
특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와 한국 수영의 전략 종목 남자 계영 8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자신의 한국 기록(종전 1분44초42)과 박태환이 보유했던 대회 기록(1분44초80)을 경신했고,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힘을 모은 계영 800m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합작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의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까지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파이널리스트'에서 메달 후보로 올라섰다.
자유형 100m 기록은 정체했지만,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을 1분44초40까지 줄여 쑨양의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도 0.01초 차로 다가섰다.
1분44초40은 어떤 무대에 서도 입상할 수 있는 '세계 최상위권 기록'이다. 실제 황선우는 2023년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3위로, 1위 매슈 리처즈(1분44초30), 2위 톰 딘(1분44초32·이상 영국)과 격차도 크지 않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 2개를 땄고,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도 얻었으니, 이제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2024년 목표는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진입이다. 이 기록에 도달하면 올림픽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아시아 최강이 곧 세계 최고다.
안세영은 한국 여자 대표팀을 단체전 우승으로 이끌고,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뽐냈다.
단체전 결승과 단식 결승에서 연이어 만난 천위페이(중국)를 모두 꺾은 건 매우 고무적이다.
안세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전,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했다. 천위페이에게 첫 대결부터 7연패를 당해 압박감도 느꼈다.
하지만,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꺾더니, 격차를 점점 줄여 맞대결 전적을 8승 10패로 만들었다.
이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안세영을 만나면 압박감을 느낀다.
안세영은 2023년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로 기록되더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다음 목표는 파리에서 달성하고자 한다. 안세영은 1994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시상식에 태극기를 가장 위에 거는 달콤한 꿈을 꾼다.
금빛이 아닌 은색의 메달을 땄지만, 우상혁도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2위에 올랐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2m33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세계선수권급 경쟁'을 펼쳤다.
바르심이 2m35를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이 실패하면서 메달 색이 갈렸다.
개인 첫 아시안게임 우승을 놓친 건 아쉬웠지만, 우상혁은 "내년에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위) 장마르코 탬베리, (아시안게임 1위) 바르심이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메달권' 정도로 평가받던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의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썼다.
이미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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