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 ② 펜싱·태권도·양궁 '역시 효자'…수영서도 새 희망
레슬링, 유도는 역대 최악 성적…레슬링은 57년 만에 은메달도 구경 못 해
(항저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마다 '금빛 행진'을 이어온 전통의 '효자 종목'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 일본에 밀려 2위 탈환에 실패했지만,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메달밭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국기' 태권도에선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가 나왔다.
태권도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절반 가까이 휩쓸었다.
강완진(홍천군청), 차예은(경희대)은 남녀 품새에 걸린 금메달 2개를 어렵지 않게 가져왔고, 겨루기에선 장준(남자 58㎏급·한국가스공사), 박혜진(여자 53㎏급·고양시청), 박우혁(남자 80㎏급·삼성에스원)이 금메달 사냥에 동참했다.
태권도는 당초 잡은 대회 목표 '금메달 5개'를 채우며 한국의 대회 초반 메달 경쟁을 이끌었다.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와 단체전까지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최인정(계룡시청)도 여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은 단체전 멤버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 재능기부위원의 딸인 윤지수(서울시청)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이광현(화성시청), 하태규(대전도시공사), 허준(광주시청), 임철우(성북구청)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 대표팀도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 최다 금메달 국가로 도약하기도 했다. 총 52개로 중국(49개)을 앞질렀다.
그동안 중국, 일본의 기세에 밀려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수영에서도 메달이 쏟아졌다.
크게 성장한 남자 선수들을 앞세운 한국 수영 경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년 광저우 대회 4개)을 갈아치웠다.
특히 계영 6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이 나오는 등 무려 14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과도 냈다.
김우민(강원도청)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중국 간판 판잔러를 제치고 우승하는 등 한국 수영 선수 3번째로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그는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고, 남자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 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무려 6개 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이 일부 선수들에게 편중되지 않은 것도 성과다.
백인철(부산광역시중구청)은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은 다이빙에서도 은메달 2개와 4개 동메달을 추가했다.
양궁에서는 리커브 대표팀이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임시현(한국체대)은 이우석(코오롱)과 혼성 단체전에서 리커브 첫 금메달을 합작했고, 여자 개인전에서 안산(광주여대)과 '집안싸움'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안산, 최미선(광주은행)과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이우석,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을 끌어냈다.
한국은 남자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는데, 이우석이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컴파운드 대표팀은 인도의 강세에 눌려 금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인도는 컴파운드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갔다.
양궁 컴파운드는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지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동호인 출신'인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컴파운드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 화제를 모았다.
반면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 유도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고,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다.
레슬링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 등 8개 메달을 가져갔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그나마 개인전 마지막 날 여자 78㎏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이 우승하면서 '노골드' 참사만은 막았다.
세대교체 중인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면서 금메달 수로 따지면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전까지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딴 2개가 가장 적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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