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Sonny" 데뷔골 예언 적중, 비수마 퇴장에도 토트넘 EPL 1위 등극…포스테코글루 "의미없다" 미소

김성원 2023. 10. 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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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법이다.

시즌은 초반이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그래도 토트넘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EPL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경기에서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도 1대0으로 신승했다. EPL에서 단 1패도 없는 토트넘이다.

루턴 타운을 낚은 토트넘은 6승2무로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를 밟았다. 맨시티(승점 18·6승1패)를 따돌리고 선두에 등극했다. 선두 맨시티는 9일 0시30분 아스널과 8라운가 예정돼 있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순위표 맨 꼭대기의 주인은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센트럴 SON'이 재가동됐다. 손흥민이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2선에는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섰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페드로 포로가 호흡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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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승격한 루턴 타운은 적수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루턴 타운의 골문이 비었다. 쿨루셉스키가 크로스한 볼이 골키퍼를 넘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왼발을 갖다댔지만 제대로 볼을 터치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2분 뒤에는 메이슨의 기가막힌 패스를 받았다. 사실상의 1대1 찬스였다. 그러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가세했다. 전반 5분 첫 번째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7분 포로에게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포로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과 16분에도 슈팅을 날렸지만 2% 부족했다. 전반 18분 히샬리송의 슈팅도 허공을 갈랐다.

전반 29분에는 사르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의 손에 저지당했다. 메디슨은 전반 32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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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토트넘의 골망이 흔들렸다. 다행히 일라이저 아데바요의 파울이 먼저 선언되면서 실점 기회를 모면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3분이었다. 메디슨은 전반 47분 손흥민이 내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한번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큰 변수가 생겼다.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은 비수마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또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는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10명의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히샬리송을 빼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4-3-2였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투톱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분 만에 실점과 다름없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데바요의 헛발질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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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뒤 기회라고 했다. 수적 열세 속에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7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수비수 사이를 헤집은 후 컷백을 시도했다. 볼은 판 더 펜에게 걸렸다. 그는 몸을 돌려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올 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튼 판 더 펜의 데뷔골이었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루턴 타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알피 도허티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칼튼 모리스의 슈팅의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1분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리가 필요한 손흥민과 메디슨을 에메르송 로얄과 올리버 스킵과 교체했다.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이틀 밖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약 60분 출전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76분을 뛰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그는 6라운드 아스널, 7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지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수비라인도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루턴 타운의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끝내 토트넘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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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예언 적중이 화제다. MOM에서 선정된 판 더 펜은 'TNT 스포츠'를 통해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오는 길에 손흥민이 내게 '네가 오늘 데뷔골을 넣을 것이다'고 말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누가 알겠느냐'라고 대답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첫 골을 넣었고, 완벽했다"고 활짝 웃었다.

판 더 펜은 이어 "믿을 수 없는 경기다. 우리는 팀으로서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클럽에서 첫 골을 넣는데 성공했고, 수비수로서 원하는 클린시트(무실점)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서 이런 결과들을 얻어내는 것 같다. 사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고 나서 경기를 다시 이기는 상황이 쉽지 않다.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과 좋은 태도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런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희생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사실 전반전에는 되게 답답했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골을 못 넣다 보니까 상대한테 계속 조금은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줬던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차분하자, 조금 더 우리가 볼을 더 빠르게 움직이자라는 것들을 얘기했다. 선수들이 후반전 들어가면서 한 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던 게 승리를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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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2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60년 만의 최고의 출발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그 기록은 몰랐다. 난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우리의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떠한 측정 기준도 없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들어갈 뿐"이라며 "때로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팀의 측면에서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훌륭한 결과가 나왔지만 그것이 저를 바꾸거나 성장 측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위치를 바꾸지는 않는다.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기 단계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도움을 기록한 메디슨의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 '캡틴' 손흥민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시작한 방식은 매우 중요했다. 메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훌륭한 경기력으로 기회를 열었다. 그리고 메디슨은 판 더 펜이 득점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훌륭했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많은 노력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가장 먼저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그의 옆에는 도와주는 동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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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1위 등극도 화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제 겨우 10월이고 리그 1위가 되는 것은 우리가 시즌을 잘 시작했다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좋은 축구를 해왔고 온갖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극장승 등을 보면 순조롭게 항해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의 위치에 있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했고, 내 관점에서는 그들이 결과로 보상을 받고 그것이 우리가 팀으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들이 거기 앉아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가 한 것은 정말 좋은 기초를 다진 것 뿐이다. 우리의 목표와 야망은 발전에 있다. 우리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는지,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1992년 3월 11일 이후 31년 만에 루턴 타운 원정경기를 치렀다. 해피엔딩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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