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뉴욕 센트럴파크의 상징 '잔디밭'…내년 4월까지 돌연 폐쇄, 왜?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잔디밭 '그레이트 론(The Great Lawn)'이 대규모 공연에 따른 후유증으로 내년 4월까지 폐쇄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뉴욕타임스는 센트럴파크 그레이트 론 출입이 내년 4월까지 금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센트럴파크는 잔디밭 관리를 위해 매년 11월 중순부터 그레이트 론을 폐쇄하는데, 올해는 최소 6주가량 앞당겨진 겁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개최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 때 발생한 잔디밭 훼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23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그룹 BTS의 정국이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공연에는 3만 명의 관중이 모였습니다. 매년 모이는 관중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공연 당일 내린 폭우 탓에 4만 8,000㎡ 면적인 잔디밭의 3분의 1이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센트럴파크 관리협회 측은 "막대한 피해를 본 그레이트 론이 당분간 폐쇄돼 뉴욕 주민들이 공원에서 올가을을 즐길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습니다.

뉴욕시 공원관리국과 환경 보호 단체는 복구를 위해 정확한 피해 수준을 파악 중이고, 해당 지역 시의원은 복구 비용으로 약 100만 달러(한화로 약 13억 4천9백만 원)를 예상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 측은 "관리협회 측과 협력해 피해 정도를 정확히 하고, 수리 비용을 충당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레이트 론은 과거에도 대규모 행사 탓에 잔디가 훼손된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1995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미사에 12만 명이 참석한 뒤 잔디 훼손으로 2년간 그레이트 론이 폐쇄됐고, 이후 센트럴파크 측은 6만 명 이상 대형 이벤트 개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Central Park 공식 SNS, 유튜브 'Global Citizen')

전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