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후반 90분에만 2골! '0-1→2-1 대역전승' 호랑이 감독 텐하흐도 펄쩍 뛰었다... 맥토미니 히어로 등극→브렌트퍼드 잡고 홈 2연패 탈출

이원희 기자 2023. 10. 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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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기뻐하는 맨유 선수들. /AFPBBNews=뉴스1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스콧 맥토미니(왼쪽).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유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 넣는 대역전승을 이뤄내고, 최근 부진을 끊어냈다. 놀라운 승리에 호랑이 사령탑으로 유명한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마저 어린 아이처럼 펄쩍 뛰며 좋아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브랜트퍼드와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지고 있다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승리의 주인공은 맨유 유스 출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였다. 2골 다 자신이 책임졌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모처럼 자신과 홈 맨유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이날 맥토미니가 그라운드를 밟은 건 후반 42분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홈 팬들을 열광케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93분 상대 골키퍼 선방에 튕겨져 나온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밀집 수비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맥토미니의 동점골이 터졌다. 맨유 동료들도 맥토미니의 득점을 확인하자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끝이 아니었다. 맨유는 승리를 얻기 위해 롱볼 위주로 다시 한 번 공격을 시도했다. 이것이 제대로 통했다.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정확한 헤더 패스를 건넸고, 이를 맥토미니가 다시 한 번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매과이어도 계속된 부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 여름 이적설에 휘말렸던 선수다. 맨유의 두 미운오리가 모처럼 승리를 합작해 설움을 털어냈다. 믿을 수 없는 2-1 역전승에 맨유 팬들은 폭발적인 함성을 내보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텐하흐 감독도 짜릿한 역전승에 수차례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골 세리머리하는 맨유. /AFPBBNews=뉴스1
스콧 맥토미니(왼쪽)의 결승골 장면. /AFPBBNews=뉴스1
맨유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로써 맨유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홈 2연패에서 탈출했고, 최근 4경기 1승 3패 부진도 끊어냈다. 지난 4일 유럽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2-3으로 패했기에 더욱 어두운 상황이었다. 텐하흐 감독의 경질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번 역전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맥토미니는 짧은 출전시간에도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8.0을 주었다. 결승골을 도운 매과이어의 평점도 7.2로 좋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맥토미니에게 가장 높은 평점 8.9를 주었다.

동점골을 넣은 맨유. /AFPBBNews=뉴스1
스콧 맥토미니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맨유(오른쪽)과 브렌트퍼드의 경기. /AFPBBNews=뉴스1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이었다.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라스무스 회이룬이 원톱으로 나섰다. 마커스 래쉬포드, 메이슨 마운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소비앙 암라바트와 카세미루가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진은 임시방편을 꺼냈다. 루크쇼, 아론 완 비사카, 세르히오 레길론 등 풀백들의 부상이 많았다. 이날 디오고 달로트,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터 린델로프가 포백을 구성했다. 35세 4옵션 에반스가 선발로 출전했고, 센터백 린델로프가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였다. 브렌트퍼드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선제 실점을 기록한 맨유. /AFPBBNews=뉴스1
맨유의 실점 장면. /AFPBBNews=뉴스1
맨유-브렌트퍼드 경기. /AFPBBNews=뉴스1
맨유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26분 상대 공격수 마티아스 옌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나나 골키퍼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막아낼 수도 있는 슈팅이었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옌센의 발을 떠난 공은 오나나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 최근 오나나는 잦은 실수와 부진한 플레이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여름 맨유는 10년 넘게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헤아를 내보내고 오나나를 영입했다. 하지만 오나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브렌트포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26분 수비수 린델로프를 빼고 공격수 앙토니 마샬까지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을 노렸다. 막판에는 맥토미니까지 투입했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맥토미니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쳐 히어로로 등극했다.

맨유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맨유-브렌트퍼드 경기. /AFPBBNews=뉴스1
맨유-브렌트퍼드 경기.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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