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의 일침 "분석·피지컬 파트 지원 없으면 韓 축구 발전 어렵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에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 대 1로 제압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

경기 후 황 감독은 가장 먼저 코칭·지원 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도 물론 최선을 다했지만, 코칭·지원 스태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홍호의 코칭 스태프는 명재용 수석코치, 민동성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로 구성돼 있다. 지원 스태프에는 박성균 피지컬 코치, 전우성 전력 분석관, 김찬종-노상근-민대홍 의무 트레이너, 장진용 팀매니저 등이 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가 점점 디테일해지고 있는 만큼 지원이 더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운을 뗀 뒤 설명을 이어갔다.

황 감독은 "분석과 피지컬 파트가 같이 일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나눠서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지원이 없다면 앞으로 한국 축구는 힘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코칭·지원 스태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한 것.

이번 대회 득점왕(8골)을 차지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이날 후반 15분에 교체한 것도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황 감독은 "정우영의 퍼포먼스는 60분에서 고강도가 모두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 감독은 "분석과 피지컬 파트에 대한 지원을 늘려서 선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황선홍호의 분석 파트를 담당하는 전우성 전력 분석관은 "이번 대회에서는 피지컬·분석 파트가 합심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술 이행 능력 등 여러 부분에 대해 매 경기를 앞두고 심도 깊은 분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분석 파트에서는 상대를 분석해 경기 플랜을 짜고, 훈련이나 경기에서 나온 장면들을 다시 리마인드시켜 같은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 분석과 피지컬 파트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그런 부분 고려해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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