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노조' 하나 더 생길까…"초등 교과교사 이익 집중"

남해인 기자 서한샘 기자 2023. 10. 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이 "기존 교원단체들은 초등교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초등교사만으로 구성된 새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초등교사만으로 구성된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있는데 새 노조를 설립하는 것을 두고 초등교사들 사이에선 환영 목소리와 '교사 내분'을 우려하는 반대 의견이 엇갈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사노조' 있지만 '대한초등교사협회' 설립 추진
"초등교사만 대변할 단체 필요" vs "학교 분열 안 돼"
전국 교사들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9.16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집회'에서 국회를 향해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현수막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서한샘 기자 =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이 "기존 교원단체들은 초등교사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초등교사만으로 구성된 새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초등교사만으로 구성된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있는데 새 노조를 설립하는 것을 두고 초등교사들 사이에선 환영 목소리와 '교사 내분'을 우려하는 반대 의견이 엇갈린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가칭 '대한초등교사협회' 준비위원회는 '인디스쿨' 등 교사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이달 중 설립을 목표로 조합원 모집과 협회명·규약 확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준비위는 초·중·고 교사가 모두 속해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기존 교원단체와 달리 초등교사만 가입할 수 있고 초등 교과교사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초등교사협회'(가칭) 준비위원회 홍보글 갈무리. ⓒ 뉴스1

준비위가 내놓은 정책은 △지역지부를 설치해 지역 교육감과 요구사항 협상 △비교과(보건·영양·사서) 교사와 행정 업무 분담 추진 △비교과·교육공무직·관리자 단체와 형식적 연대 지양 등이다.

새 노조 창립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건 지난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원단체들이 교권 보호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초등교사의 의견을 홀대한다는 불만이 나오면서다.

지금도 초등교사만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은 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교사노동조합연맹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노조연맹 총 회원 10만여명 중 70% 이상이 초등교사인데도, 교사노조연맹 의사 결정에 초등교사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학희 이리팔봉초 교사는 인디스쿨에 새 노조 창립 의사를 밝히며 "초등교사노조가 교사노조연맹에 속해 있어 초등교사만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고질적인 초등교사 '패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교사들의 이익만을 대표하는 협회를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초등교사들 사이에서는 새 노조 창립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초등교사는 인디스쿨에서 "교총은 관리자와 고연차 교사가 중심이라 적극적 행동이 부족했다"며 "초등교사의 처우와 교권만을 위해 나서주는 단체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초등교사노조가 비교과 교사와의 문제에 소극적인데 '대한초등교사협회'는 그렇지 않아 긍정적으로 본다"며 "교과교사만 아이들과 수업하고 민원도 처리해야 하고 학교 업무도 해야하는데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사들이 더 쪼개지고 학교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사는 "더 분화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에 안 들면 노조 집행부로 들어가 조직의 문제를 개선하려고 하면 좋겠다"며 "힘이 나눠져서 좋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재 한 초교 교사 A씨는 "학교현장에 교과 교사와 비교과 교사 갈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비교과 교사들의 업무량도 적지 않다"며 "학교 구성원 간 분열이 생길 수 있는 사안을 교원단체의 의제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hi_na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