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역대급 19명 병역혜택…한국야구 새로운 르네상스 열린다

윤욱재 기자 2023. 10.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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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이 우승을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야구에 새로운 르네상스가 열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야구의 커다란 전환점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만 6번째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4연패를 이룩하는 쾌거를 낳았다.

사실 한국은 선수단 구성 자체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는데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최근 한국야구는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세대교체 또한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져 나왔다. 따라서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부터 KBO 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을 진행했고 와일드카드로 만 29세 이하 선수 중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향후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라는 것이 KBO의 설명.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모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아무래도 젊고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다보니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거의 없어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이정후(키움)의 경험은 대표팀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였다. 대표팀 역시 이정후가 리더 역할을 맡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정후는 시즌 도중 예기치 않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끝내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대표팀에 적신호가 켜졌다.

▲ 문보경 ⓒ연합뉴스
▲ 윤동희 ⓒ연합뉴스
▲ 문동주 ⓒ연합뉴스

대신 대표팀에는 "한번 해보자"라는 특유의 패기가 있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모여 있어 분위기 또한 최상이었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던 여러 선수들은 국내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할 당시 "분위기는 아주 좋다.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입을 모았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하며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극을 펼쳤다. '한국야구의 희망'이자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문동주(한화)는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포스트 오승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영현(KT)도 대표팀 최고의 불펜투수다운 호투를 이어갔다.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우녠팅의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한국이 우승을 확정한 장면은 마치 2008 베이징 올림픽과 오버랩됐다.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엔트리에 포함된 24명 중 무려 19명이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22명의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은 이래로 가장 많은 수치다. 문보경, 정우영(이상 LG), 강백호, 박영현(이상 KT), 김영규, 김주원(이상 NC), 곽빈(두산), 최지훈(SSG), 최지민(KIA), 나균안, 박세웅, 윤동희(이상 롯데), 김지찬, 원태인(이상 삼성),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 김동헌, 김혜성(이상 키움), 장현석(마산용마고) 등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대거 병역혜택을 받으면서 한국야구도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이룩하며 르네상스를 맞았다. 당시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는 류현진, 이대호, 김광현, 윤석민, 김현수, 정근우, 강민호, 이용규, 송승준, 이택근, 장원삼, 권혁, 고영민, 한기주 등 총 14명이었고 이들의 활약은 리그의 최전성기를 가져다주었다. 많은 야구인들은 지금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그 시발점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훗날 새로운 르네상스가 현실로 나타나면 그 출발점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있었음을 말할 것이다.

▲ 대표팀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상대에 선 한국야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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