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상 참고 金' 안세영, '21세 배드민턴 여왕'의 눈물과 포효[AG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3. 10.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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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말 그대로 드라마를 썼다.

승리가 보이는 듯한 순간에서 찾아온 무릎 부상, 이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낸 뒤 터진 안세영의 눈물과 포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 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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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1세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말 그대로 드라마를 썼다. 승리가 보이는 듯한 순간에서 찾아온 무릎 부상, 이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낸 뒤 터진 안세영의 눈물과 포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 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1일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여자 단식 금메달도 따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에 올랐다. 또한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이 올랐다.

안세영은 1게임 접전 끝에 천 위페이에 10-11로 한 점 뒤진 채 중간 휴식 시간인 인터벌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후 지친 천 위페이를 공략해 3연속 득점하며 13-11로 달아났다. 안세영은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이 코트에 닿을 때 충격을 받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련하게 리드를 지키며 21-18로 1게임을 가져왔다. 안세영의 매치 스코어 1-0 리드. 안세영이 2게임도 이긴다면 바로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무릎 통증을 안고 뛰어서인지 2게임 2-6으로 끌려갔다. 그 와중 천 위페이가 라켓으로 셔틀콕을 두 번 터치하는 드리블 동작을 한 듯했고 안세영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평소 스피드보다 느려지며 어려운 코스의 타구를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17-19, 2점차까지 추격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7-21로 2게임을 내주고 최후의 3게임으로 향했다.

안세영은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천 위페이의 체력 저하를 공략해 3게임 5-0으로 앞섰다. 안세영은 부상을 당했음에도 몸을 날려 넘어지면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결국 11-4의 7점차로 인터벌에 돌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영은 이후로도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켰고, 천 위페이는 실수를 남발했다. 결국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이 1점을 추가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이날도 경쾌한 스텝으로 천 위페이의 필살기를 받아내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1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1게임 중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안세영은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바닥에 주저앉아 테이핑과 얼음찜질을 받으며 버텼다.

안세영은 부상에도 기술과 끈기로 결국 금메달을 가져왔다. 통증을 참고 끝까지 뛴 안세영은 경기가 끝나자 마저 코트에 쓰러졌다. 이후 코칭스태프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기도 한 안세영은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와 함께 우승을 즐겼다.

ⓒ연합뉴스

이날 안세영의 결승전 현장을 찾은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 씨는 경기 후 "세영이가 다쳐서 쓰러졌을 때 '그만 기권하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세영은 "어머니의 외침을 듣지는 못했지만, 들었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꿋꿋이 뛰었다"고 말했다. 부상 악화의 가능성을 안고,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 따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배드민턴 신동에 이어 '세계랭킹 1위'도 해본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엄청난 이야기를 써내며 '배드민턴 여왕'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위치에 올랐다.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도 쉽게 내릴 수 없는 결단을 내리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와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오른 안세영이다.

ⓒ연합뉴스

-AG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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