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유산 1억6천만원짜리 시계, LG트윈스 누구 품에 안길까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정규리그 1위를 29년만에 확정짓자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기존 팬 뿐 아니라 부진한 성적 탓에 팬심을 차마 드러내지 못한 이른바 ‘샤이(shy) 팬’들까지 LG트윈스 응원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제 팬들 사이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를 과연 제패할 수 있느냐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남긴 특별한 유산이 금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LG트윈스 초대 구단주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야구 유산’ 이야기는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두번째 우승을 하자 그는 다음 우승을 기약하며 야구단에 두 가지를 선물했다.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와 명품 브랜드 롤렉스 시계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한 구 선대회장은 오키나와산 아오모리 소주를 구단에 선물했다. 한국시리즈 세번째 우승을 한 후 같이 마시기 위해서다. 이 소주는 ‘타루’(일본 전통주를 담는 항아리)에 담긴 35도짜리 독주로 유명하다.
그가 해외 출장 중 구입한 롤렉스 시계는 ‘데이토나 레오파드’로 당시 8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시계는 단종된 가운데 중고 시세로는 1억6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롤렉스의 대표적인 스포츠시계인 데이토나 시리즈 중 하나인 데이토나 레오파드의 인덱스(다이얼에서 시각을 알려주는 숫자나 표시)에는 8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시계 케이스와 스트랩을 이어주는 러그에도 총 4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특히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에 호피 무늬가 적용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LG트윈스가 1994년 이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아오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30년 가까이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는 상황.
야구단을 챙긴 대기업 오너는 꽤 있지만 구 선대회장의 야구 사랑은 좀 더 특별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듬해에 그룹 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일화는 재계에서 이미 유명하다.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남달랐다. 구 선대회장은 매 시즌 전 선수단과 구단 프론트를 자신의 외가인 경남 진주 단목리에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 또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1·2군 가릴 것 없이 선수 이름을 불렀고 집안대소사까지 물어보며 챙겼다고 한다.
야구에 대한 이같은 진심과 사랑은 대를 이어 진행 중이다. 구본무 선대회장(1990~2007년)에 이어 2대 구본준 전 LG 부회장(2008~2018년)을 거쳐 3대 구광모 LG 회장(2018년 6월~)이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94년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당시 LG가 워낙 성대하게 축하연을 열고 계열사별 할인행사도 진행했다”며 “그러면서 아주 오랫만에 (트윈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자 구 선대회장 일화나 그가 남긴 야구 유산에 더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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