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나 “남아선호 탓 용돈 없어 배우 데뷔, 영화 계약금 오빠 줘” (동치미)

유경상 2023. 10.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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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나가 배우 데뷔부터 매니저 오빠와 갈등을 털어놨다.

강리나는 "촬영하고 집에서 자장면 먹고 있는데 하도 화가 나서 물어봤다. 내 결혼 자금은 마련해놨어? 그 이야기에 오빠가 화가 나서. 제가 돈 이야기를 했다고. 자장면 그릇을 던지더니 네가 건방지게 돈 이야기를 하냐. 그 때 내가 영화를 그만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미술을 해야겠다"고 원래 꿈이던 미술로 돌아간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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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강리나가 배우 데뷔부터 매니저 오빠와 갈등을 털어놨다.

10월 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강리나가 배우에서 화가로 전업한 사연을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리나는 ‘우뢰매’ 외계인 삐용 역할로 데뷔한 데 대해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집에서 용돈을 안 줘서 찍었다. 남아선호사상이 있어 오빠에게만 용돈을 주고 저는 용돈이 없었다. 한 달에 만원이었나.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잘 살았는데. 모델 알바를 했다. 모델 에이전시 언니가 찍어볼래? 그래서 찍은 게 ‘우뢰매’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무지개’를 찍고 대종상 신인 여우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강리나는 “얼렁뚱땅 알바로 시작한 게 상도 받아서 앞이 캄캄하고 무너진 느낌이었다. 상을 받으니 돈을 주더라. 상장은 안 받으러 가고 돈만 받았다. 대종상 시상식에 안 나온다. 다 끝나고 밖에서 강아지와 박수치는 게 나온다. 어릴 때 배우로 연습하고 꿈이 있던 게 아니라 미술만 했다”며 원래 꿈이 화가였다고 밝혔다.

당시 강리나의 친오빠가 매니저를 했다. 강리나는 “영화사에서 너 가족 누가 있냐. 가족이 다 외국 나가시고 오빠밖에 없다. 오빠 오라고 해라. 계약서를 쓰고 돈을 주셨다. 많았다. 오빠와 계약금 받아서 택시 타고 다니면서 돈 냄새를 맡았다. 오빠, 이 돈 다 써. 오빠 차도 사고, 양복도 해 입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내 매니저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강리나도 오빠도 어린 나이라 재정관리가 잘 안 됐다. 강리나는 “통장에서 돈이 증발되고 영화는 계속 찍고 오빠가 결혼을 해서 영화 두 편을 찍었는데 스태프들이 와서 결혼 축하해주고 영화인 협회에서도 다 와줬다. 제 결혼식도 아닌데.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오빠가 결혼한다는 사실에. 문제는 결혼하고 나니 오빠 통장에 더 가고 저는 비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갈등이 불거졌다. 강리나는 “촬영하고 집에서 자장면 먹고 있는데 하도 화가 나서 물어봤다. 내 결혼 자금은 마련해놨어? 그 이야기에 오빠가 화가 나서. 제가 돈 이야기를 했다고. 자장면 그릇을 던지더니 네가 건방지게 돈 이야기를 하냐. 그 때 내가 영화를 그만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미술을 해야겠다”고 원래 꿈이던 미술로 돌아간 이유를 말했다.

강리나는 “그때부터 오빠 가족도 미국에 가고. 연금, 공과금 납부도 오빠가 해줬는데 다 제가 해야 하고 창피한 순간이 너무 많았는데 잘 극복하고 미술활동을 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98년도에 첫 전시회를 했다. 돈이 필요해 법인사업체도 운영하게 됐다. 뭐하는 거냐면 미술 중개업이다. 건물에 미술 장식품을 장식해주고 그림도 들어가는 일들을 했다”고 말했다.

강리나는 “그 일 덕분에 집을 두 채 샀다. 영화에서 번 돈은 오빠에게 줬지만 미술이 저를 먹여 살렸다. 다시 저를 살렸다”면서도 “저는 열심히 했는데 중간에 사업이다 보니 골프장에도 그림 넣고 조각 넣고 그런다. 계약금을 걸어놓고 왕창 주문하고 사라졌다. 제가 다 떠안고 엄청나게 많은 빚으로 남았다. 이것도 하면 안 되나 보다. 이것도 무섭더라”고 사업의 어려움도 말했다.

그 일로 대상포진, 개인기피증, 실어증까지 걸렸다고. 강리나는 “그런 시간을 10년 정도 가졌다. 지금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하고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전시회 하고 중도를 걷는 삶을 살려고 한다”고 말했고 선우은숙은 “지금 행복하냐. 그럼 됐다”고 위로했다. 강리나는 “만족한다. 저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런 역할로 존재하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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