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실점에 철렁' 정우영의 천금 동점골..."꼭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오!쎈 인터뷰]

정승우 2023. 10.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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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정우영이 스태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OSEN=항저우(중국), 정승우 기자] "다같이 모여서 해냈다. '할 수 있다'라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득점왕' 정우영(24, 슈투트가르트)이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비결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정우영과 조영욱의 골에 힘입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새 역사’를 쓴 황선홍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의 2연속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아시안 게임에서 3연속 우승한 팀은 없었다. 앞서 대만(1954-1958년), 미얀마(1966-1970년), 이란(1998-2002년)이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2연패를 달성했지만 3연속 우승엔 실패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사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건네받은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곧바로 패스, 문전에서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동점 헤더골을 작렬시키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조영욱이 역전골을 작렬시킨 뒤 정우영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한국이 전반 27분 동점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머리가 빛났다. 백승호가 먼저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개인기로 흔들었다. 이후 황재원에게 공을 내줬고, 그대로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갔다. 이를 정우영이 상대와 공중볼 싸움에서 이기며 헤더 슈팅으로 연결, 공은 그대로 일본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11분 역전을 일궈냈다. 황재원이 저돌적인 돌파로 박스까지 진입한 뒤 왼쪽으로 짧은 패스를 건넸다. 정우영이 받아 슈팅을 날리고자 했지만 무게 중심을 살짝 잃어 앞에 있던 조영욱에게 공을 내줬다. 조영욱은 침착하게 수비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1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또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팀 두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OSEN=진화(중국), 최규한 기자] 19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한민국의 예선 첫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선취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19 / dreamer@osen.co.kr

이번 금메달의 1등 공신은 단연 정우영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결승전 천금 동점골을 포함해 무려 8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황선홍호가 7경기에서 기록한 27골 중 8골을 책임지며 대회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정우영은 병역 특례를 자기 힘으로 손에 넣으며 군대 걱정 없이 유럽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1999년생인 그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와 정우영 모두 꿈에 그리던 결과다.

우승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우영은 병역 면제 이야기가 나오자 "선수들과도 얘기했다. 그런 부분을 많이 얘기하기보다는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인 국가대표로서 이번 대회를 뛴 만큼 즐기자고 이야기 나눴다. 그렇게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뒤 흔들리지는 않았을까. 정우영은 "솔직히 쎄했다. 선제골을 내주면 언제나 힘들고 따라가야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다 같이 모여서 해냈다. 하면서 '할 수 있다'라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정우영이 황선홍 감독에게 금메달을 전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정우영과 황선홍 감독이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8골을 기록했지만,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11골을 터트렸던 황선홍 감독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당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정우영을 포함해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 총 4명이 있다.

정우영은 황선홍 감독의 기록을 깨고 싶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11골은 너무 높다. 살짝 (황)의조 형을 노릴까 했는데 쉽지 않더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직접 뛰어 보니까 11골을 넣은 감독님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사실 정우영은 결정력에 큰 강점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마무리보다는 활동량과 영리한 축구 지능, 다재다능함이 무기다. 그럼에도 득점왕까지 거머쥔 비결이 무엇일까.

정우영은 혹시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냐는 물음에 "아니다(웃음). 뒤에서 모든 선수들이 많이 믿어줬고, 많이 밀어줬다. 슈팅을 때리라고 자신감도 많이 줬다. 훈련에서도 많이 시도하면서 감각도 올라왔다. 그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일 돌아가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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