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 여파, 강북·중랑 등 외곽도 '들썩'

정영희 기자 2023. 10.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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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의 '수도권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연휴 여파로 10월 첫째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하는 등 가격 변동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8월(0.01%) 보다 0.06%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북·은평·관악·중랑 등 외곽지역 4곳을 제외한 전 자치구가 상승 또는 보합을 기록하는 등 하락지역도 대거 줄었다./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이 3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가 시장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가 오름폭을 키우며 주도한 가격 회복세가 동북권의 중저가 아파트까지 확산되며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속도가 늦었던 중저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 정책모기지 축소의 영향으로 인한 위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추석과 개천절 연휴 기간 동안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가격 변동없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도 지난주와 변화가 없었으며 일반 아파트는 0.01% 올랐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지난달 중순부터 보합세(0.00%)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일부 대단지의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였을 뿐 대체적으로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 마포(0.03%) 동작(0.02%) 송파·양천·중랑(0.01%) 등이 올랐고 은평(-0.01%)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마포는 성산동 성산시영과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 등이 250만만~1000만원, 동작은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와 상도중앙하이츠빌 등이 500만~1000만원 각각 뛰었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트리지움, 리센츠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은평은 불광동 라이프미성이 5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평촌(-0.06%)과 일산(-0.02%)을 제외한 1·2기 신도시 전체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금호, 관양동 공작부영,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이 500만원정도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추석 전주(지난 9월22일 기준) 5곳이었던 하락지역이 2곳으로 줄고 낙폭도 둔화됐다. 인천(-0.02%)과 안양(-0.01%)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인천은 연수구 동춘동 송도파크레인동일하이빌, 송도동 송도SKVIEW, 남동구 구월동 구월한내들퍼스티지, 만수동 신동아 등이 500만~1500만원 내렸다. 안양은 호계동 호계1차현대홈타운이 1000만원가량 빠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올라 2주 전(0.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 수요가 유입됨에 따라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12곳에서 올랐고 하락 지역은 전무했다. 동작(0.06%) 동대문·마포(0.05%) 성북·송파(0.04%) 순이다. 동작은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 사당동 극동 등이 25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은 전농동 SK와 래미안전농크레시티 등이 500만~2500만원, 마포는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와 합정동 마포한강푸르지오 등이 1000원만원정도 상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평촌(-0.01%)에서만 하락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에 머물렀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과 비산동 은하수한양 등이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대부분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양주(-0.06%)가 유일하게 하락했고 인천(0.01%)은 소폭 상승했다. 양주에선 삼숭동 나래가 1000만원 빠진 반면 인천은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1단지,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송도SKVIEW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상급지에서 시작한 가격 회복세가 점차 범위를 넓히며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신축 분양가 인상 기조와 전셋값 상승 추이, 주택수급불균형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50년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대출상품 판매가 제한됨에 따라 수요가 위축될 여지가 있고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시장 불안 요인도 여전한 만큼 오름폭 수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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