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미지명→KS 우승→AG 금메달' 대졸 중견수 인생 역전, '전 경기 안타+타율 0.524'로 증명했다 [항저우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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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26)이 왜 자신이 차세대 국가대표 중견수 후보인지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또 한 번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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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또 한 번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조별리그서 대만에 당한 패배(0-4)를 갚아주면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선발 문동주(한화)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 가운데 최지훈은 2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도 한국 대표팀 공격의 시작은 최지훈이었다. 최지훈은 1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 첫 출루를 기록했다. 2회 득점 상황에는 기여하지 않았으나, 5회 2사에서 내야 안타로 이번 아시안게임 전 경기 안타를 달성했다. 윤동희(롯데)와 함께 둘뿐인 기록이다.
이후 끝까지 중견수로 자리를 지키며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함께했고 대회를 6경기 타율 0.524(21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OPS 1.209로 마무리했다. 팀 내 타율, 안타, 득점 부문에서 1위를 마크하며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6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인생 역전 시나리오다. 2017년 광주일고 졸업 당시만 해도 '내야수' 최지훈은 프로 10개 팀이 외면한 선수였다. 하지만 동국대에 진학해 대학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0번으로 지명됐다.
그 뒤부터는 승승장구했다. 2020년 데뷔 때부터 뛰어난 외야 수비로 '짐승' 김강민(41)의 후계자로 주목받더니 지난해에는 주전 중견수로서 첫 3할 타율과 함께 SSG의 KBO리그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당당히 첫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고 6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전 중견수로서 발탁됐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월 이후 타격 성적이 2할 초반에서 헤맸고 대표팀 최종 발표가 있을 쯤에는 수비가 아닌 다른 면에서는 기대받지 못했다. 9월 타율 0.317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합류 직전까지 "난 (박)성한이처럼 청소년 국가대표를 하거나 슈퍼스타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대표팀에 가서 내가 할 것만 하고 올 것"이라고 자신을 내려놓았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최지훈은 그 누구보다도 빛난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 대표팀 첫 경기인 홍콩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류중일호의 첫 안타가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고,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우월 스리런포로 류중일호의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일본과 슈퍼라운드 1경기에서는 4회말 절묘한 번트 안타로 노히트 행진을 깼다. 이렇듯 모든 경기에 한국의 2번 및 중견수로 출전해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차세대 국가대표 중견수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입대 마지노선이라 여겨졌던 나이에 당당하게 실력으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개인 커리어는 공백기 없이 더욱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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