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빈 자리 노린다”… 항공화물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윤예원 기자 2023. 10.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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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항공화물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사업과 달리 국내 항공화물 사업은 아직 블루오션이다. 화물사업을 하는 항공사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화물 물량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큰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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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항공화물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항공화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화물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합병 시 화물사업 독과점을 우려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 경쟁 당국에 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축소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국내 LCC에 매각할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 항공기(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아래)/각 사 제공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이 축소될 경우에 대비해 미주 노선을 노리고 있다. 최근 리스사들과 계약을 마치고 대형화물기 B777-300ERSF 다섯 대를 내년 3분기 말부터 차례로 들여올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에 화물기를 띄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 두 번째 화물기인 B737-800 화물기를 들여온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화물 전용 1호기를 들여오며 항공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동남아시아 노선에 주로 화물기를 띄우는데, 초국경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수요 증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방거점 항공화물 항공사를 표방한 시리우스항공이 국토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했다. 국토부 공시에 따르면 시리우스항공은 2027년까지 김해국제공항발(發) 칭다오·싱가포르·멕시코시티, 인천국제공항발 프랑크푸르트·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 등 총 15개 노선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내년 6월까지 대형 항공기 A330F를 들여오기로 리스사와 계약했다. 시리우스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항공화물 사업을 해도 당장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량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화물기를 대폭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선 화물기 운송량은 대한항공이 43만018톤(t), 아시아나항공이 21만9365t이다. 에어인천은 2만274t, 제주항공은 7937t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사업과 달리 국내 항공화물 사업은 아직 블루오션이다. 화물사업을 하는 항공사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화물 물량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큰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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