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바라기' 존재가 발목잡나…류현진 TOR와 재계약 맺을 가능성은? 加 언론의 비관적 전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는 가운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얼나마 될까. 현재로선 이들의 동행은 올해로 끝인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둘 때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 4~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모두 무릎을 꿇으면서 단 2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종료됐다.
사실 류현진의 시즌은 더 일찍 끝났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올해 8월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8월 총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코리안 몬스터'의 귀환을 알렸다. 그리고 9월이 시작된 직후 두 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까지 기록했다.
문제는 이후 세 번의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경쟁이 한창이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무실점의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분명 불안했다.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3개의 피홈런을 맞으며 4⅓이닝 5실점,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다시 한번 탬파베이를 상대로 3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막바지 불안한 투구로 인해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는 현실이 됐다. 당초 선발 등판 간격상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등판할 수는 없었는데,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지난 1일 등판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출전이 됐다.
올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류현진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로 인해 류현진이 KBO리그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뒤따랐다. 하지만 캐나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이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중이다.
메이저리그의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6일 "수술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올해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 등 토론토에서 315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전망했다.
'MLBTR'은 "류현진의 부상 이력을 꽤 길지만,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통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건강할 때는 효과적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수술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고, 8월 복귀 이후의 성적을 감안하면 1년 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토론토와 재계약하게 될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캐나다 '야후 스포츠 캐나다'는 7일 토론토의 오프시즌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짚었는데, 류현진과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매체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까지 4명까지는 유력하다. 하지만 류현진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알렉 마노아가 있다면, 그 자리에 많은 투자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마이너리그에서의 좋은 성적도 있지만, 지난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까지 벌였던 알렉 마노아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마노아는 올해 19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로 매우 부진했고,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토론토는 마노아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선발을 보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노아가 2024시즌 다시 빅리그로 돌아온다면,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의 자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토에 잔류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마노아가 올해처럼 부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하지만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까닭에 마노아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많은 돈을 들여 선발 후보를 영입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노아의 존재로 인해 토론토와 재계약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이 어떠한 팀과 손을 잡게 될까. 올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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