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내년 총선 수도권 험지 출마… 국힘 중진들 가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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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국민의힘·부산 해운대구갑)이 지난 7일 내년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부산이 아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인데 그의 발표 이후 다른 국민의힘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는 "하 의원의 용기 있는 서울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내년 총선의 승부는 서울 수도권 승패에 달려있다. 그 결과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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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며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중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그간 서울 관악을 지역구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배경을 두고 "우리 당의 수도권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충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해운대를 떠나서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오늘 저의 작은 실천이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 회복과 우리 당 총선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용기 있는 선언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용호 의원(국민의힘·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영남 출신인 하 의원과 정치적 처지와 입장은 다르지만 호남을 떠나 서울 출마를 결심한 정치인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 의원의 용기 있는 서울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내년 총선의 승부는 서울 수도권 승패에 달려있다. 그 결과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 의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행운을 빈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북 지역구 출마를 접고 서울 마포갑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수영 의원(국민의힘·부산 남구갑)도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의 큰마음을 존경한다"며 "총선 승리만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임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서동구 출마가 예상되는 김인규 대통령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이날 '신인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야 혁신의 바람이 불고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 하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하며 응원을 보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하 의원께서 선택한 길은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부산 중진으로서 어렵지만 과단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선배들께서 열어주신 그 길 위에서 당의 혁신과 부산의 혁신,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의 혁신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인지도가 높은 현역들을 차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 정치권에선 하 의원의 이번 선언으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 출마 지역을 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고 본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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