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90+3 동점골→90+7 역전골' 맨유 미친 역전승, 맥토미니 멀티골로 브렌트포드 2-1 격파...'김지수 데뷔 무산'

하근수 기자 2023. 10. 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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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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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꿈의 극장'에서 '극장승'이 펼쳐졌다. 올여름 브렌트포드에 입단한 대한민국 유망주 센터백 김지수는 벤치에 앉았지만 데뷔전은 불발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승점 12, 4승 4패, 9득 12실)은 10위로 도약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진=브렌트포드

[포인트] '성남FC 특급' 유망주 김지수, 브렌트포드 벤치에 등장!

홈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으로 라스무스 회이룬이 출격했다. 2선에선 마커스 래쉬포드, 메이슨 마운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소피앙 암라바트, 카세미루가 책임졌다. 4백은 빅터 린델로프,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착용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브렌트포드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요안 위사, 브라이언 음뵈모가 투톱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아론 히키, 비탈리 야넬트, 크리스티안 노르고르, 마티아스 옌센, 매스 로에르슬레브가 포진했다. 수비는 네이선 콜린스, 에단 피노크, 크리스토퍼 아예르가 호흡했다. 골문은 토마스 스트라코샤가 지켰다.

사진=브렌트포드
사진=브렌드포드

브렌트포드 벤치에 반가운 이름이 등장했다. 성남FC가 낳은 대형 유망주 김지수였다. 지난 6월 브렌트포드는 "K리그2 성남FC 김지수가 합류한다. 그는 계약 기간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조건으로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여름 많은 유럽 클럽에서 관심을 가졌던 훌륭한 유망주다. 최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큰 영광이다. 우리는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에 적응하고, 성장하는데 모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는 B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군 팀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2004년생 만 18세 김지수는 성남 유스 출신으로 성남 U-15부터 1군까지 차례로 밟은 유망주다. 2022시즌을 앞두고 성남 U-18 출신으로 프로팀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본인을 증명했다. 같은 해 김지수는 성남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학업을 병행하며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19경기에 출전했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었음에도 단연 눈에 띄었다. 매 경기 긴장하는 모습 없이 본인의 장점인 정확한 패스와 특유의 침착함으로 자리를 지켰다. 

U-20 월드컵 4강으로 정점을 찍은 김지수에게 러브콜이 날아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브렌트포드가 성남 센터백 김지수와 합의에 도달했다. 개인 합의가 마무리됐으며 다음 주 중으로 사인을 할 예정이다"라며 사실상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도 덧붙였다.

결국 김지수는 잉글랜드로 떠나 브렌트포드에 전격 입단했다. 일단은 B팀에 합류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뉴포트전 당시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김지수가 두 달만에 벤치에 앉았다. 상대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맨유. 김지수가 PL 무대에 깜짝 데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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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오나나 또 실점' 맨유 절체절명, 혼전 상황 실점으로 끌려가

브렌트포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음뵈모, 옌센, 야넬트를 거친 다음 로에르슬레브가 크로스했지만 린델로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 짧은 패스 이후찬스를 잡은 히키가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볼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겼다.

맨유도 반격했다. 전반 5분 달롯이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했다. 브루노 패스 이후 카세미루가 문전으로 연결했다. 래쉬포드가 높게 뛰었지만 머리에 갖다 대지 못했다. 전반 9분 브루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히키가 팔을 사용해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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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고조됐다. 양 팀 모두 균형을 깨기 위해 분투했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5분 위사가 음뵈모 패스를 받고 슈팅했지만 에반스가 저지했다. 맨유는 전반 21분 마운트가 브루노 패스를 살려 득점을 노렸지만 피노크가 태클로 저지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브렌트포드가 리들르 잡았다. 전반 26분 압박을 통해 전개된 역습. 린델로프가 위사 패스를 걷어낸 이후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옌센이 세컨볼을 잡아 과감하게 슈팅했다. 볼은 오나나를 통과해 골망을 갈라 선제골이 됐다.

맨유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6분 래쉬포드가 몸싸움을 견딘 다음 니어 포스트를 향해 슈팅했지만 스트라코샤가 잡았다. 브렌트포드는 더욱 고삐를 당겼다. 전반 37분 음뵈모가 박스 정면에서 슈팅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브렌트포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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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McTTooooominay!' 맨유, '90+3' 동점골→'90+7' 역전골로 '극장승'

역전이 급한 맨유가 하프타임 이후 승부수를 던졌다. 카세미루를 불러들이고 에릭센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 후반 7분 에릭센이 먼 거리에서 각도를 만들어 기습 슈팅했다. 볼은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가 막았다.

브렌트포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9분 옌센 스로인 이후 아예르, 콜린스, 옌센이 헤더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달롯이 걷어냈다. 후반 14분 위사가 빠른 속도로 질주한 다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음뵈모가 쫓아갔지만 에반스가 빠르게 저지했다.

맨유는 답답함이 길어졌다. 후반 16분 마운트터치에 이어 달롯 슈팅이 나왔지만 높게 떴다. 급해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교체 카드를 추가로 활용했다. 후반 28분 마운트, 래쉬포드가 나오고 안토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가 과열됐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0분 히키, 후반 3분 노르가르 경고에 이어 후반 20분 콜린스, 후반 22분 야넬트까지 옐로카드를 받았다. 천천히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25분 야넬트, 위사를 빼고 프랭크 오니에카, 닐 모페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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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역전이 급한 맨유는 앙토니 마르시알, 스콧 맥토미니를 추가로 투입했고, 리드를 굳히려는 브렌트포드는 사만 고도스를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올드 트래포드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후반 48분 가르나초가 상대 수비 둘이 가한 압박을 풀고 볼을 연결했다. 달롯 슈팅 이후 흘러나온 세컨볼을 맥토미니가 밀어 넣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52분 프리킥 찬스. 매과이어가 머리로 살린 볼을 맥토미니가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결국 맨유는 성골 유스 출신 맥토미니 멀티골에 힘입어 브렌토프드를 2-1로 제압했다. 출전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김지수는 아쉽게 벤치에 머물며 데뷔가 무산됐다.

[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 스콧 맥토미니(후반 45+3분, 후반 45+7분)

브렌트포드(1) : 마티아스 옌센(전반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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