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2일 CPI에 촉각...3분기 실적 시즌 개막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의 눈과 귀가 11일(이하 현지시간)과 12일에 쏠려 있다.

미국 노동부가 11일에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2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시장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증시는 상승 흐름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13일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 그리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분기실적 발표로 시작하는 3·4분기 실적시즌에 거는 기대감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연준 우려 떨쳐내나

시장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6일 공개된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치 17만명의 2배에 육박하는 33만6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지만 임금상승률은 예상을 밑돈 것으로 확인된 덕분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시장은 일단 한시름 놨다.

이번주 PPI와 CPI가 이같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만 재확인해주면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러티파트너스의 짐 레벤털은 CNBC에 "지금 매우 낙관적이다"라며 "CPI와 PPI가 발표되고, 수치들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도) 더 이상 연준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 연준 역시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지고, 내년 금리인하도 예상과 달리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연준의 고금리 지속 예고가 시장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레벤털은 이렇게 되면 증시는 "앞으로 미 경제 동력에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 경제동력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예상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8월에 비해 0.3%,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3.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에 기록한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3.7%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을 것이라는 기대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달과 같은 상승세를 보였거나 낮아졌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판단하고 있다.

근원 CPI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8월에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4.3% 상승한 바 있다.

실적시즌이 기폭제 되나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 이번주 시작하는 3·4분기 실적 시즌이 증시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라일리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CMS) 아트 호건은 "더 강한 경제와 내성 강한 노동력이 매출과 순익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호건은 3·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증시에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실적발표에서 4·4분기 전망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낙관했다.

실적·지표 발표

실적 시즌 개막 신호탄은 13일에 공개되는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그리고 블랙록의 분기실적 발표다.

이에 앞서 10일 펩시콜라, 12일 도미노스 피자와 델타항공, 약국체인 월그린, 그리고 미 산업동향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결속재 업체 패스터널 실적이 공개되지만 시장에서는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 개막으로 보고 있다.

11일에는 9월 PPI가, 12일에는 9월 CPI가 발표된다.

PPI가 발표되는 11일에는 오후에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