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다시 일하겠습니다” 황선홍 감독의 금빛 기쁨은 단 하루…다시 올림픽 준비로 간다
“내일부터 다시 일하겠습니다.”
황선홍 감독(55)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 출발점이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이상 24·김천 상무)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꺾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통산 우승 횟수 또한 6회로 늘리면서 2위 이란(4회)을 따돌렸다.
최근 3년 사이 일본을 상대로 고전했던 한국은 아시안게임 상대 전적에선 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도 유지했다.
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전은 항상 어려운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팬들의 성원과 지원 스태프와 코치진의 노력으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를 뽐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7경기를 모두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27골 3실점만 기록할 정도로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황 감독은 “수비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고, 공격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틀에 가두지 않고 선수에 맞춰서 준비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경우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는 데에 이번 병역 특례가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계속해서 더 성장하고 좋아져야 한다”며 “좋은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줄 선수”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큰 수확이다. 프로 무대에선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대표팀에선 이제 출발점에 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장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 그로선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황 감독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게 끝이 아니고, 내일이면 뭔가 또 갈망하게 될 것”이라고 의욕을 내보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것이 저의 의무인 만큼 내일부터 다시 일하겠다”고 안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주를 거부한 그도 이날 하루 만큼은 미소를 잊지 않았다. 황 감독은 “원래 웃는 것을 좋아하고, 심각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에게도 고맙고,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다. 대회 기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이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24세가 아닌 23세로 새롭게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내년 U-23 아시안컵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따낸 뒤 다시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황 감독은 “축구가 세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더 필요하다”며 “피지컬이나 분석 파트 인원을 늘려 선수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해주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자신 있다”고 항저우를 넘어 파리에서도 영광의 시간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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