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선언...양측 사망자 270명 육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병대인 하마스와 '전쟁' 중이라고 7일(이하 현지시간) 선언했다.
하마스가 이날 갑작스럽게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육해공을 통해 침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브라질은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를 비난하고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내 병원 2곳을 공격해 간호사와 구급차 운전사 1명이 숨졌다.
CNN 등 외신은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70명이 숨지고, 98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격을 개시한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내 인명피해는 더 막심하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최소 198명이 숨지고 16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초기 집계여서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측의 막대한 인명피해는 네타냐후 총리가 "적들에게 막대한 대가를 치드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뒤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최소 6곳에서 전투 중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내 작전을 책임지는 이스라엘 국방군의 가산 알리안 중장은 하마스가 기습을 통해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알리안 중장은 "한 가지만 말하겠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이 결정은 하마스가 내린 것으로 하마스가 행동에 따른 책임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장 갈등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이 문제에 관해 대화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지를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앞서 이날 바이든이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총리가 미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이스라엘이 승리하려면 지속적이고 강력한 작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힌 점에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분명하게 이스라엘 시민들과 시민 공동체들을 포함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단죄한다"고 못박았다.
블링컨은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측 파트너들과 긴밀한 접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봉사 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 2곳을 공격해 간호사와 구급차 운전사 각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MSF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내 '인도네시아 병원'과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 앞에 있던 구급차 한 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MSF는 이어 "이 공격으로 간호사 1명과 구급차 운전사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으며 산호호흡기 시설도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MSF는 2011년부터 나세르 병원을, 2021년부터는 '인도네시아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브라질은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의 이례적인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 인민들과 연대"를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폭력,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어떤 것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브라질 정부는 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끝내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에게 극도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브라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2개국 해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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