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대신 기쁨의 눈물 흘린 고우석, 마음의 짐 털었다

이석무 2023. 10. 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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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했던 국제대회 불운을 드디어 씻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고우석(LG트윈스)이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고우석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에서 2-0으로 리드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결승전 승리를 앞두고 다시 한번 고우석을 마무리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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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9회말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긋지긋했던 국제대회 불운을 드디어 씻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고우석(LG트윈스)이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고우석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에서 2-0으로 리드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고우석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일본전에선 2-2 동점이던 8회 뼈아픈 베이스 커버 실수를 범했다.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고우석은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자초한 뒤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올해 초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연습 경기를 하다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불안함은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지난 2일 조별리그 대만전 0-2로 뒤진 8회말에 등판했지만 2루타와 몸에 맞는 공,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고우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류중일 감독은 대회 기간 좋은 구위를 뽐낸 박영현(KT)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결승전 승리를 앞두고 다시 한번 고우석을 마무리로 내세웠다.

결승전도 쉽지는 않았다. 고우석은 첫 타자 양천위를 내야 뜬 공으로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린리와 린안코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다. 동점주자까지 루상에 나갔다.

특히 린안코에게 던진 한가운데 빠른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지 않자 고우석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운드에 주저앉으면서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우석은 끝내 버텨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우녠딩을 2루수쪽 땅볼 병살타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고우석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포효하면서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고우석은 금메달을 받은 뒤 한참이나 눈물을 쏟았다. 그는“복잡한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이 났다”라며 “류중일 대표팀 감독님은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날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도쿄 올림픽과 WBC에서) 선배들이 힘써줬던 것이 생각난다”며 “이번 대회에선 다른 선수들이 매우 잘해줬고, 난 그저 숟가락만 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목에 건 금메달을 손에 쥔 뒤 “매우 무거운 것 같다”라며 “정말 무거운데,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우석은 금메달 병역혜택과는 무관하다. 그는 십지인대파열 수술을 받은 전력으로 이미 병역 면제를 받은 상황이다. 그래도 그에게는 금메달 자체만으로도 너무 값진 결과였다.

고우석은 “이제 KBO리그에서 잘 던지는 일만 남았다”며 “경기 직후 팀 동료들이 다 메시지를 보냈더라.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더라. 고맙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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