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22.64%...여야 유불리 촉각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2.64% 투표율로 마감됐습니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통틀어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라고 하는데요.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두 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전투표율이 역대 사상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는데요. 사전투표만 떼어놓고 보면 일단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예상대로 뜨거웠지 않는가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사전투표로 많이 표가 분산되는 그런 경향은 있어요. 본투표하고 사전투표. 사전투표가 많이 제도화가 되면서 국민들 인식도 높아지고 그래서 많이 참여합니다. 그래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해서 본투표율까지 높을지 여부는 아직은 확인이 필요하기는 한데. 그런데 사실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란 말이죠. 통상적으로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뜨겁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가 하는 건데 이게 지금 워낙은 지방선거 아닙니까, 그렇죠? 한 지역에 특정된 그런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여야 정치권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가세해서 판을 완전히 키워버린 거죠. 그래서 이게 전국 단위 선거의 성격을 갖게 되면서 지역 유권자들도 굉장히 관심이 높아져 있는 그런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의 투표율로는 어떻게 연결될 건가. 이건 지켜봐야 할 지점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차재원]
저는 본투표율도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이번 선거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 지역, 특히 한 기초단체에서 벌어지는 단체장 선거이기는 합니다마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죠. 먼저 시기상으로는 총선 6개월 전에 벌어지는 선거기 때문에 일종의 총선 예비고사를 양당이 치르고 있다. 양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이 치르고 있다는 거고요. 또 장소입니다. 장소는 사실 어떻게 보면 총선의 가장 최대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그중에 서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수도권 민심을 바로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성격이 많이 변질이 됐어요. 단순하게 구청장 1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갖고 있다. 사실은 이번 여당 후보 같은 경우는 바로 본인이 지난번 사법 처리가 돼서 구청장 자격을 상실하는 바람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원 제공자가 이번에 출마를 했거든요.
그 출마한 이유는 결국 대통령이 사면 복권시켜줘서 원인 제공자가 뛸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됨으로써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강력하게 반영되어 있는 선거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 구속영장 기각에 의해서 상당히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하면서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유리한 지형에서 열리는 구청장 선거에서 완승을 해야만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떻게 보면 윤석열, 이재명. 양 정파의 보스 간의 맞짱 승부 같은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관심과 의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번 보궐선거의 판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높게 나온 사전투표율, 그러면 각 당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서로 유리하다고 해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렇습니다. 사실은 사전투표율이 이렇게 높게 되면 사전투표에서 조금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정당 쪽에서는 거의 총력전을 벌이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본인들을 주로 지지하는 그 지지층들을 향해서 막판까지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독려를 하게 되는 그런 과정으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이번도 그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비윤계, 특히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나중에 공천도 못 받고 그냥 출마도 못하고 이렇게 돼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거죠. 친윤들이 주로 많이 몰리는 지역이 TK하고 PK입니다. 역시 그쪽이 텃밭이기 때문에 그쪽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친윤 간에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그런 지역이 돼버린 거죠. 그 반면에 수도권 지역은 아무래도 조금 조심스럽지 않겠어요?
그래서 친윤들이 생각만큼 그렇게 많이 출마하겠다라고 달려들지 않는다라는 거죠. 그 틈을 뚫고 나가서 만약에 자기가 비윤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험지에 출마해서 당선이 되게 되면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겁니다. 특히 하태경 의원 정도 되면 대권도 볼 거예요, 아마 향후에. 그런데 여기서 수도권에 와서 만약에 당선이 됐다라고 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러면 나머지 TK나 PK 지역의 기존 국회의원들이 이 뒤를 따라갈 것인가. 아마 지금 마음속으로 하태경 의원의 이번 결정을 보면서 미워하실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그분들도 향후에 굉장히 고민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선제적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PK 지역에서는 이런 첫 번째 선례가 나왔는데 TK 지역에서도 이런 사례가 또 나올 것인지.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안감을 갖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기는 한데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차재원]
저도 하태경 의원의 이번 입장 표명이 상당한 정치적인 일종의 영향력, 효과가 바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에요. 첫 번째는 아마 물꼬를 텄다는 거죠. 예를 들면 아까 다선 중진 말씀하셨지만 사실 영남으로 대표되는 국민의힘의 텃밭에 있어서의 새로운 세대교체, 새 피 수혈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상당히 욕구가, 그러니까 그런 요구가 상당히 지역에서 쇄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하태경 의원이 3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옮기는 바람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새 피 수혈을 위한 새로운 물꼬를 텄타는 거고 또 하나의 키워드는 압박이지 않을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영남 쪽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다선 중진의원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선택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지금 대표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에서 당 3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전부 다 영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잖아요.
이분들 같은 경우도 아마 상당히 결단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고요. 전직 원내대표 같은 주호영, 정진석 이런 분들도 사실 어떻게 보면 지역구가 약간 텃밭적인 성격을 갖고 있잖아요. 이분들 같은 경우도 상당히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문제는 이 파장이 단순하게 국민의힘만 거치는 게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히 혁신위 할 때 동일 지역 3선 이상 출마 금지하자는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나왔고 586에 대한 세대교체론도 상당히 내부적으로 들끓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에서 그러한 모습들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민주당도 대응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이런 측면들을 본다고 한다면 하태경 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다. 저는 그렇게 전망합니다.
[앵커]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주류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내 주류의 중진 의원들 혹은 친윤 의원들이 이런 선례를 보여줘야지 좀 더 강력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종훈]
그렇죠,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윤핵관들이라는 분들이 험지로 나와서 그야말로 내년 총선 전쟁을 앞에서 이끄는 그런 형국으로 가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갈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분들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본인들이 어찌됐건 대통령하고 가깝기 때문에 본인들 공천 걱정 별로 안 하고 있을 겁니다. 선수에 관계없이. 그래서 그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모험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그리고 사실은 비윤계 나머지 의원들도 하태경 의원하고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거예요.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어찌됐건 전국적인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다라는 거죠. 그리고 성향도 약간 중도 보수 성향이기도 하고 그래서 수도권에서 먹힐 여지가 있는데 나머지 TK, PK 지역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수도권에서는 잘 모르는 의원들도 꽤 있다는 거예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분들 같은 경우 이런 선택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보통 총선 때면 각 당이 공히 비슷하겠습니다마는 50% 이상의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되고는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TK나 PK 지역도 절반 이상은 항상 총선 공천에서 물갈이되고는 했었나요?
[이종훈]
그렇죠. 그래서 초선 의원이 의외로 초, 재선 의원들이 비율이 높고 그렇기는 해요. 그런데 이게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냐면 텃밭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TK나 PK 지역 같은 경우에는 워낙 텃밭이기 때문에 정권을 쥔 또는 당의 주도권을 쥔 측에서는 이쪽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실제로 또 그쪽에 먼저 선점을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도 본인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일단 텃밭부터 다져놔야 한다는 생각을 아마 할 겁니다.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도 친윤 공천이 그래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렇게 보는 거고 실제로도 그렇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계파 갈등으로 폭발하면서 전체 선거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민주당 쪽에 상대적으로 이익을 줄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측면 때문에 포장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아마 젊고 참신한 인재들로 바꾸려고 한다, 이런 포장을 씌우려고 할 것이고요. 그거는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민주당 얘기도 잠깐 하셔서 그 부분도 여쭤보겠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어 오기는 했는데요.
국민의힘과는 약간 느낌이나 결이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의 중진 험지 출마론은 이른바 비명계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덧씌워 있지 않는가 이렇게 해석이 되고 있고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민주당은?
[차재원]
물론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지금 당장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홍익표 의원이잖아요. 홍익표 의원은 사실 자신의 지역구인 성동구를 벗어나서 서초로 일찌감치 바꿨거든요. 그러한 움직임이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마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사실 어떻게 보면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을 요구하면서 소위 말해서 비명계한테만 지금 정치적 압박을 가한다고 한다면 당의 분란이 뻔한데 그렇게 할 가능성은 저는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예를 들면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 중에서 누군가가 한두 명이 먼저 총대를 메고 내가 험지로 가겠다.
그런 식으로, 홍익표 원내대표가 보여준 그런 나름대로의 정치적인 전철을 밟는 그런 모습들이 만약에 불거질 경우에는 사실은 비명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하게 계파적인 이해 때문에 버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은 지금 민주당 내의 기득권 세력은 친명이라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대상으로는 586세대라는 나이상으로 또 이력상으로 딱 한 덩어리로 묶어지는 그 세력에 대한 교체 요구가 상당히 높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사실 계파의 갈등하고는 별개로 시대적인 요구, 시대적인 과제로 풀어야 할 정치적 과제로 만약에 상당히 부상할 경우에는 그건 어떤 계파적 이해를 넘어서 뭔가 정치적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그야말로 정치권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점점 더 접어들 것 같고요. 앞으로 이 양당이 어떻게 공천 혁신 경쟁을 하는지 지켜보기로 하겠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는데요. 듣고 오겠습니다. 당장 연휴 끝나고 화요일 10일부터 국감이 시작됩니다. 국감 하면 우리가 야당의 시간이다 이렇게 흔히 표현을 합니다마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된 신 장관이나 적격, 부적격 의견이 병행해서 보고서에 함께 적힌 채 통과된 유인촌 장관이나 첫 신고식이 그렇게 순탄치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이번 국정감사는 안 그래도 굉장히 야당의 공세가 거셀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고 또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런 국정감사를 통해서 본인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잖아요. 그래서 이른바 한건주의가 난무하는 그런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어찌됐건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목청도 더 높아질 것이고 여러 가지 이례적인 행동들 그런 것들도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 두 분 같은 경우에는 워낙 논란이 많이 됐던 그런 인물들이기 때문에 포화가 집중될 가능성이 꽤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 자체의 인사참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두 분의 사례도 많이 거론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두 신임 장관이 상당히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것 같다. 이렇게 전망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차재원]
혹독한 신고식은 충분히 예상되고 있지만 바로 그러한 것을 예상해서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두 분을 발탁해서 임명을 강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신원식 장관이나 유인촌 장관 같은 경우는 누가 봐도 상당히 나름대로 일종의 전투력이 탁월하잖아요. 그리고 또 상당히 어떻게 보면 강성이고 또 대통령이 말하는 여러 가지 국정 철학이나 가치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인물로 보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아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화요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니까 이 두 사람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절대 밀리지 않을 거야. 나름대로 내가 지금 펼치고 있는 국정철학 또 국정운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깊은 통찰력을 갖고 방어해 줄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아마 이야기를 했을 것 같고요.
특히 신원식 장관 같은 경우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모르기는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 같은 상징적 존재 있잖아요. 예를 들면 김관진 장관은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존재. 이런 것들이 사실 그러한 정치적 이미지가 본인이 지금 위장 평화론 이야기하면서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누구보다도 잘 뒷받침해 줄 사람이 예를 들면 지금 신원식 장관이다. 그리고 또 유인촌 장관 같은 경우도 윤 대통령과 또 여권에서 가장 지금 큰 국정 어젠다로 삼고 있는 가짜뉴스 척결 이런 부분들에도 상당한 목소리를 내고 대응을 해 줄 수 있을 거야. 왜, 경험도 많으니까라고 판단했을 것인데 문제는 대통령의 생각과 의지와는 달리 이분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야당과 진짜 부딪칠 때 그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우리가 한번 따져볼 대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관심은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건데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빚었고 인사청문회가 정회를 했는데 그 이후에 여당 의원들과 동반 퇴장을 해버렸어요. 이것도 상당히 낯선 광경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종훈]
그런데 그 상황이 사실은 사전에 예고가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쪽에서 아예 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사청문회 자체를 여당이 보이콧했다고 하면 또 여론의 역풍이 상당히 불겠죠. 그걸 의식해서 일단은 인사청문회에 응하기는 한 거예요. 응하기는 했지만 이걸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애초부터 없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해명이 덜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게 좋겠다라는 나름의 전략적 판단이 국민의힘 쪽에서 있었던 것 같고 그에 따라서 행동을 동의해서 김행 후보자가 같이 나가는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게 사실은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큰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안 그래도 인사청문회가 문재인 정권 때부터 굉장히 유명무실화한 그런 상태 아니겠습니까? 인사청문회 개최하고 경과보고서 통과 안 돼도 그냥 임명 강행하고 그래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번 이런 계기를 통해서 거의 사실상 무력화되어버린 상태가 아닌가 그렇게 봐요. 그래서 향후에 아마 이런 일이 또 줄을 이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일정 기간 참가만 했다가 거북한 질문이 계속 집중되고 그러면 그냥 회의장 나가서 안 들어오는, 행방불명 돼버리는 이런 사례가 앞으로도 더 뒤를 이을 것 같아서 좀 우려가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 국회법상 보면 이렇게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았는데 그냥 이렇게 나가버려도 거기에 대한 처벌 규정이나 이런 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차재원]
물론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마는 지켜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뜨악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여권 입장에서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실 입장에서 상당히 난감할 것 같아요. 일단 인사청문회의 절차가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대통령이 임명 강행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측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김행 후보자가 보여준 이 행위 자체가 사실 어떻게 보면 그 후보자가 공직의 이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하루 동안 진행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본인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단 하나도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단정 짓지 마라, 고발하라는 식의 어떻게 보면 상당한 오만불손한,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였다는 부분들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특히 제가 우려되는 부분은 사실 김행 후보자가 몸담고 있었던 언론사가 상당히 선정적인 기사를 통해서 클릭 장사를 했다.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답변했냐면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전체적인 환경인 것처럼 이야기했잖아요. 말 그대로 유체이탈 화법이고 또 하나는 사실 여성을 상품화하는 그러한 기사를 만드는 데 대한 죄의식, 문제 의식이 없다는 사항을 드러낸 거잖아요. 이런 분이 과연 여성가족부를 이끌 수장일 수 있을까라는 국민들의 지탄이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테면 신평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김행 후보자는 차라리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겠다, 이런 쓴소리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할 것인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이종훈]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게 되면 임명 강행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런데 지금 이게 공교롭게도 보궐선거하고 맞물려 있고, 그러니까 전국화된 보궐선거란 말이에요, 게다가. 그래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국민의힘 내에서 최근 들어서 대통령실에 아주 직접적으로 대놓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별로 없지만 자기들끼리 굉장히 수군대는 여론이 이제는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 어려워질 거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대통령실 쪽에도 많이 전달이 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어서 어쩌면 조금 다른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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