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금빛승리에 홍대 거리 '붉은물결' 열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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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자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는 '붉은악마'의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몰린 홍대 거리 응원광장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한참 동안 많은 시민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0여분 뒤 정우영의 헤더로 만회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봉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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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환호 반복하다 역전골에 축제 현장…"값진 투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안정훈 기자 = 7일 저녁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짓자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는 '붉은악마'의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몰린 홍대 거리 응원광장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한참 동안 많은 시민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늘한 가을밤 날씨도 이곳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붉은 티셔츠, 붉은 응원막대, 붉은 야광봉, 붉은악마 머리띠 등 다양한 응원 아이템을 갖추고 경기 내내 한 마음으로 응원했던 축구 팬들은 함께 온 연인, 친구, 가족과 얼싸안았다.
응원광장 주변 식당과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중계 화면을 바라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홍대거리는 단숨에 축제 현장이 됐다.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대학생 오진혁(25)씨는 "처음 실점하고 경기 시작 10분까지는 일본 선수의 압박이 심했는데 그 이후에는 대표팀이 잘 풀어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오씨는 "엄원상 선수가 테클을 당해 넘어졌음에도 다시 일어나서 슛을 한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기고 있음에도 끝까지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우리 대표팀의 투혼을 보여줬다"며 감격에 겨워 말했다.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하다 후반전을 보기 위해 자녀와 함께 왔다는 최인호(45)씨는 "2002년 월드컵 응원을 기억하고 왔다"며 "아이들이 거리 응원이 처음인데 좋았다고 말해줘서 뿌듯하고 경기도 이겨서 더 뜻깊었다"고 웃었다.
최씨 아들 지율(11)군은 "아버지랑 누나랑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아서 좋다. 같이 대표팀을 응원하고, 축하공연도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우치노 고타로의 골로 실점하자 시민들 탄식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응원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이내 다시 응원막대를 흔들며 멀리서 분투하는 대표팀에게 격려를 보냈다.
20여분 뒤 정우영의 헤더로 만회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봉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터뜨렸다.
득점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줄 때마다 새로 골이 들어간 것처럼 '대∼한민국'을 외치며 환호를 이어갔다. 한 시민은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양 오른손을 하늘을 향해 휘두르며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11분 조영욱의 짜릿한 역전 골이 터지자 '오 필승 코리아' 응원가가 광장을 가득 메우며 승리를 향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앉아있던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하며 태극기와 응원봉을 연신 흔들었다. 축구 사랑으로 유명한 김흥국은 신명 나게 꽹과리를 치며 흥을 북돋웠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은 탓에 경기 내내 입을 틀어막고 긴장한 채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는 조영욱이 쇄도한 끝에 찬 슛이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탄식을 내뱉었다.
추가 득점을 놓친 아쉬움은 다시 응원 구호를 외치며 달랬다. 거친 몸싸움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일본 선수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남은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시민들은 "끝났다"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침내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 짓자 환호성과 박수로 투혼을 보내준 국가대표팀에게 답례했다.
이날 마포구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찰과 소방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고 구 안전요원 348명을 투입해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를 했다. 또 홍대 6개소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인파밀집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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