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8골' 정우영, AG 3연패 일등공신...한국 축구 '뉴에이스' 예약

이석무 2023. 10. 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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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일군 '황선홍호'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단연 정우영(슈투트가르타)이다.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은 금메달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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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우영이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일군 ‘황선홍호’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단연 정우영(슈투트가르타)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는 이로써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정우영을 위한 대회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7경기에서 무려 27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정우영이 터뜨린 골이 무려 8골에 이른다.

정우영은 대회 첫 경기인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기록했다. 특히 금메달까지 가는 데 있어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단 두 번의 슈팅으로 2골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놀라운 골 결정력은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0-1로 뒤진 전반 27분 황재원(대구)의 크로스가 길게 넘어오자 골대 오른쪽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춰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의 동점 헤더 골로 분위기를 되살린 황선홍호는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8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은 정우영은 이후 꾸준히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정우영은 201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4년간 활약한 뒤 올여름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에 입단했다.

정우영은 독일 진출 후 특출난 시즌을 보낸 적은 없지만, 꾸준히 선발 및 교체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특히 강인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누비는 것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전방 압박 능력도 탁월해 박지성의 전성기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전까지는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득점력도 확실히 인정받았다. 특히 상대 빈공간을 파고든 뒤 동료가 만들어준 기회를 원샷원킬로 마무리하는 능력을 증명했다.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은 금메달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선수 경력에 대한 걱정을 덜고 유럽 무대에서 온전히 축구에 전념할 환경을 마련했다.

정우영의 병역 문제는 독일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지난 5일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다면 정우영이 군복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선수(정우영)과 구단(슈투트가르트) 모두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능력을 입증한 정우영은 향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도 붙박이로 발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우영은 이미 지난해 열린 카타르월드컵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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