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 잘했다"…여의도 불꽃축제 100만 인파에 상인들도 활짝
가족·친구·연인과 함께…"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져"
경찰·소방·서울시, 6천명 가까운 안전 인력 투입
홍대에서는 한일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도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는 가을 하늘을 수놓을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온 시민 100만여명이 몰렸다.
오후 7시 20분쯤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숨죽이고 밤하늘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불꽃 첫발이 터지자 환호성을 질렀다. 곧이어 형형색색의 폭죽이 연달아 터지자 밤하늘에 장관이 연출됐다.
70분 가량 아름다운 음악 선율에 맞춰 오색찬란한 불꽃이 강렬한 소리를 내며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두 눈으로,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이 장면을 열심히 담았다. 숨죽이며 지켜보다가도 웅장한 광경에 감탄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전주에서 어머니와 아내, 자녀들을 데려온 이용욱(53)씨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멋져서 또 오고 싶다"며 "버드나무처럼 쏟아지는 금빛 폭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지민(17)씨는 "한국팀이 쏘아 올린 무지개색 불꽃이 가장 예뻤다"고 말했다.
제법 떨어진 기온 탓에 담요와 겉옷 등을 챙겨온 시민들이 많았다. 한강 곳곳에 자리한 노점상에서는 핫팩을 팔기도 했다. 불꽃축제 때마다 닭꼬치 장사를 하러 온다는 김순애(71)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모르고 재료를 조금 준비해서 아쉽다"며 4시간 만에 다 팔았다고 말했다. 이날 솜사탕을 판 김모씨는 "오늘 400개 정도 판 것 같다"며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불꽃축제를 개최할 때마다 참석했다는 이태경(33)씨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한강공원 안쪽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 잡고 있었다. 이씨는 "오후 2~3시부터 많이 붐볐다"며 "함께 온 친구가 화장실 갔는데 거의 1시간이 되도록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여의도 등 한강 일대를 찾았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축제 시작 한참 전부터 불꽃이 잘 보이는 '명당'을 차지하려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크고 작은 소란도 있었다. 안전요원이 확보한 통행로가 순식간에 인파로 메워지면서 볼멘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화장실 앞에서 새치기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쏟아지는 인파에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남자친구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온 장성희(20)씨는 "안전요원이 계속 이동하라고 할 때 뒤에서 밀지말라는 소리가 들려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서있을 때 뒤에서 사람들이 불꽃을 보려고 올 때 끼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 등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경찰청은 축제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과 주최 측 안전 요원 등 54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축제에 비해 60% 늘어난 인원이다. 또 교통관리를 위한 경찰과 관리요원 460명은 별도로 배치했다.
서울시는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작년보다 26% 많은 안전인력을 행사장을 비롯한 인근 지하철역 등에 배치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행사장에 가장 인접한 여의나루역 출입구 4곳을 모두 폐쇄하고 무정차 통과시키며 인근 여의도역(5·9호선), 마포역(5호선), 샛강역(9호선·신림선) 등으로 시민들을 안내했다. 또 귀가 인파가 신속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5·9호선)·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26개 버스 노선을 행사 종료 시각에 맞춰 집중적으로 배차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을 위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열렸다. 대규모 거리응원전에 경찰과 주최 측 안전요원 등 380여명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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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mat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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