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운 강백호 “지금 이 상황이 거짓말 같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하고 강백호는 펑펑 울었다. 국제대회마다 마음고생이 컸다. 의도치 않게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팀이 지고 있는데 껌을 씹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안타를 치고 나갔다가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을 당해 또 비난을 받았다.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지만, 순간의 실수에 ‘혐오’의 표적이 됐다.
7일 강백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전 승리 후 취재진 앞에 섰다. 강백호는 “정말 꿈만 같다. 대표팀 나와서 좋은 결과를 많이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런 꿈만 같은 결과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성인 대표팀 첫 우승에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인 것 같다”고 했다. 또래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한 우승이라 특히 남달랐다. 강백호는 “젊은 선수들이 모여 처음부터 준비해보고, 얘기도 많이 했다. 처음 (본선라운드 대만전) 패했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모은 덕인 것 같다”고 했다.
강백호는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렸다. 쉰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경기 중 계속 소리 지르고 응원을 했다.
‘강백호’ 하면 뒤따르던 국제대회 논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강백호는 “대표팀 올 때도 힘들었다. 제 딴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강백호는 1군에서 오래 활약하지 못했다. 정신적인 이유로 몇 달을 퓨처스에서 지냈다. 강백호는 “그래도 주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 상황이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난 국제대회 때의 아픔이 컸다. 강백호는 그 논란들을 안으려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강백호는 후배들에게 “욕은 내가 먹을 테니, 패기 있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만 따지면 강백호는 이날 두드러지는 활약은 하지 못했다. 빗맞은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팀내 그의 영향력은 작지 않았다. 앞으로도 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해줘야 할 강백호다. 계속되던 논란에 시달리고 상처가 작지 않았던 강백호가 새로운 출발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알렸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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