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습에 이스라엘 피해 눈덩이…러 "멈춰", 이란은 다른 반응

김종훈 기자 2023. 10. 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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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례 없는 로켓 공격과 침투 공격이 벌어진 가운데 사망자가 늘고 있다. 다른 전쟁을 벌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의 가자 시티에서 한 남성이 우는 아이를 안고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걷고 있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스라엘은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보복 의지를 내보였다. /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문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 부상 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스라엘인들은 인질로 잡혀간 것으로 전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중부와 남부 21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일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으며, 예비군 소집을 지시했음을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안식일인 이날 앞서, 오전 6시30분경부터 가자지구로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침투 공격이 진행됐다. 하마스의 군사령관 모하마드 데이프는 공격 직후 "오늘은 지구상 마지막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며 "'알아크사 스톰' 작전을 선포하고 50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스라엘 측은 2000발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 규모가 전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관련 공격 정보를 놓친 데 대해 이스라엘 정보국은 앞으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이 발사되며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23.10.07 /로이터=뉴스1

세계 각국은 양측 무력 충돌에 우려 섞인 반응을 냈다.

미국 국방부의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관은 "앞으로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하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테러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르 웬슬란드 유엔(국제연합) 중동평화특사는 "이는 위험한 절벽이다. 벼랑 끝에서 모두 물러나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충돌 중단을 양측에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은 외무부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우리는 여러 전선에서 높은 수준의 폭력으로 이어진 여러 팔레스타인 파벌과 이스라엘 점령군 사이 전례없는 충돌 확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양측에 충돌 중단을 촉구했다.

사우디는 최근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안정화는 전제 조건으로 여겨진다. UAE는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들 국가와 달리 중동의 이란에서는 결이 다른 반응이 나왔다. 로이터는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ISNA통신을 인용해, 이란 외무부의 나세르 카나니 대변인이 이날 "이번 작전에는 기습과 다른 방법들이 동원됐는데,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점령자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 대해 가장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성명에서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이행하고, 폭력을 포기하며, 필요한 억제력을 시험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포괄적이고 지속적이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동의 평화 정착을 목표로 하는 협상 과정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다른 아랍 국가들과 이번 일에 대해 접촉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습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X(옛 트위터)에 "테러에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든 세계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쓰고 "이스라엘의 자주국방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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