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발전없는 선수"…도쿄 이후 2년의 성장통, 안세영의 '2관왕'을 만든 힘[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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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동안 성장통을 겪은 안세영은 더욱 성숙해져 돌아왔고, 마침내 아시아 최강의 선수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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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기량-멘털 모두 성장…세계 1위 오른 뒤 AG 제패
(항저우(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동안 성장통을 겪은 안세영은 더욱 성숙해져 돌아왔고, 마침내 아시아 최강의 선수로 군림했다.
안세영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2-1(21-18 17-21 21-8)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앞서 단체전에서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부활을 알린 안세영은 개인전에서도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쾌거를 이루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안세영의 놀라운 업적이 그저 한순간에 이뤄진 건 아니다. 도쿄 올림픽 이후 2년이란 시간 동안 철저한 자기 반성과 계발을 거쳐 완성된 노력의 산물이다.
도쿄 올림픽은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에게 실패의 충격을 안긴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진 안세영은 아쉬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의자에 걸터앉아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눈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안세영은 "이 정도 열심히 준비해서도 안된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더 강한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만난 안세영은 당시에 대해 "도쿄 올림픽은 정말 후회없이 준비를 했기에 패배의 아픔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도쿄 때는 정말 힘들게만 훈련했다. 그런데 탈락을 경험한 뒤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힘들기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잘 참고 견디면서 훈련한 게 만족스러운 결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은 안세영에게 어떤 시간으로 남아있을까.
안세영은 "올림픽 이후 무너질 뻔한 저를 주위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어떤 분이 '네가 좋아해서 하는 배드민턴이 아니냐. 올림픽에서 끝날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주신 걸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기계처럼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대로만 하려고 했다. 발전이 없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현실 자각을 마친 안세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복없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하에 다시 훈련에 매진했고, 기량과 멘털 모두 한층 더 성숙해졌다.
안세영은 "난 그동안 많이 흔들리는 선수였다. 그래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난 2년 동안 어떻게 하면 꾸준한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고,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지 않는 동안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성장통을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은 안세영의 변화는 국제대회 성적으로 즉각 나타났다. 천위페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벽이라 느껴졌던 라이벌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고, 마침내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안세영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다.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안세영이 3년 전 도쿄의 아쉬움을 씻고 파리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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