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결과'로 입증한 황선홍 감독, 金메달로 비상[항저우AG]

이재상 기자 2023. 10. 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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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기용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황선홍(55) 감독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를 향한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인 황 감독은 결과로 답했다.

일부에서는 황 감독이 어떠한 축구를 구사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최전방 공격수로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만을 뽑은 것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황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일본마저 꺾으면서 마침내 3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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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대회 앞두고 많은 비판에 마음고생
3연속 금메달, 한국 일본 꺾고 우승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9대0 대승을 거뒀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기용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황선홍(55) 감독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를 향한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인 황 감독은 결과로 답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상무)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던 황 감독의 지략과 선수기용이 빛났던 무대였다.

'레전드 공격수' 출신인 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정우영이 교체 돼 나오면서 황선홍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월 현지 적응을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났을 때는 엄원상(울산), 조영욱 등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도 겪었다. 현지 환경과 축구장 등을 미리 살피려고 했던 황 감독의 복안이었으나 무리하게 중국과의 평가전을 굳이 2차례나 치렀어야 했느냐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상민(성남)을 발탁했던 황 감독은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다. 일부에서는 황 감독이 어떠한 축구를 구사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최전방 공격수로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만을 뽑은 것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황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를 뽑았으나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당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조현우(울산)에 비해 너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회전부터 각 종 비판 속에 흔들리며 항저우로 떠났던 황선홍호였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시련은 대표팀을 더 강하게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 무실점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황 감독은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긴 호흡으로 금메달을 바라봤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9대0으로 대승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과 황선홍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나아가 황선홍 감독은 연승에도 절대 웃지 않았다. 그는 "냉정과 열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회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16강 토너먼트부터 키르키스스탄(5-1 승), 8강 중국(2-0 승), 4강 우즈베키스탄(2-1 승)을 완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득점 단독 선두(8골)에 오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백승호가 몇 차례 실수도 있었으나 중원의 중심을 잡았다. 홍현석(헨트)과 엄원상(울산), 조영욱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농구, 남녀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참사'에 가까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상황에서도 황선홍호는 흔들림 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그리고 황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일본마저 꺾으면서 마침내 3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많은 부담감 속에 대회에 임했던 황선홍 감독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11골로 득점왕에 오르고도 우승을 놓치며 고개를 숙였던 '황새'는 지도자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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